지난해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최고의 명장면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바 왓슨(미국)이 90도로 꺾어 친 ‘의도적인 훅샷’이었다. ‘왓슨의 훅샷’을 따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왓슨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의도적인 훅샷’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왓슨은 “훅샷을 할 때 임팩트 시점에서 (왼손잡이의 경우) 왼손이 오른손을 빠르게 감아쥐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나는 다운스윙을 할 때 왼손을 오른손 위로 회전해서 손목 안쪽이 서로 스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의도적으로 크게 휘는 훅샷을 구사하기 위한 네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Golf] 왓슨의 '의도적인 훅샷' 4원칙…"손과 팔이 빠르게 클럽페이스 닫아줘야"

(1) 라이를 체크하라

의도적인 훅샷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볼이 놓여진 상태가 어떤지를 점검해야 한다. 왓슨이 샷을 하는 곳에는 솔잎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었다. 볼과 클럽페이스가 만날 때 솔잎이나 러프 등이 중간에 끼면 ‘완충작용’ 때문에 페이스면의 그루브가 제 역할을 못하게 되고 원하는 거리나 방향 조절도 힘들게 된다.

(2) 몸의 회전이 덜 돼야 한다

훅샷을 하려면 몸이 수동적이어야 한다. 임팩트 시점에서 히프와 몸을 천천히 돌려야 한다. 대신 손과 팔은 빠르게 지나가면서 클럽페이스를 닫아줘야 한다. 훅샷을 하는 동안 몸 회전은 크게 이뤄지지 않는다.

(3) 임팩트 때 헤드 스피드를 높여라

느린 스윙으로는 훅샷을 할 수 없다. 최근에 출시된 볼들은 스핀량을 줄이는 추세여서 손과 팔의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

(4) 타깃을 오(誤)조준하라

훅샷을 할 때는 휘는 것을 감안해 오조준해야 한다. 왼손잡이인 왓슨은 타깃보다 훨씬 더 왼쪽을 겨냥했다. 왓슨은 “다운 스윙이 인-아웃 궤도를 그려야 한다. 야구에서 3루(오른손잡이는 1루)를 향해 스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먼 거리 훅샷이 짧은 거리보다 쉽다. 왓슨도 “타깃과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의도적인 훅샷을 하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