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시술 80% 할인"…강남 병원은 '세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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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불황 늪 빠진 병원들, 의료비 할인 공세
인공관절 수술비 '반값'…보톡스 주사는 1회 5만원…모발이식 병원들도 가격 내려
지나친 인하로 제재 받기도
인공관절 수술비 '반값'…보톡스 주사는 1회 5만원…모발이식 병원들도 가격 내려
지나친 인하로 제재 받기도
김모씨(65·서울 마포구)는 최근 다리가 안쪽으로 휘는 증상이 심해지면서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불편함을 느꼈다. 허리까지 똑바로 펴지 못해 고생하던 김씨는 병원 치료비가 비쌀까 내심 염려가 됐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수술비를 반값만 받는 병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병원을 찾아간 김씨는 150만원을 내고 인공관절 무릎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300만원이 넘었다.
○“치료비 확~ 내렸습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의료계에서도 가격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5월을 맞아 부모님 등 중·장년층을 겨냥해 치료비를 할인하는 곳이 많아지더니 수술비를 절반 이상 깎아주겠다는 병원까지 등장했다. 피부과·성형외과·정형외과 등이 밀집한 서울 강남에서 ‘할인 경쟁’에 나선 병원들이 특히 많다.
서울 역삼동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이달부터 주름개선 시술 ‘울트라 스킨’을 50만원에 해주고 있다. 고강도 초음파(HIFU)기기로 주름을 제거하는 이 시술은 기존의 치료 방법(치료비 300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80% 이상 싸다. 효과는 두 시술에 차이가 거의 없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만원짜리 시술 상품을 내놓은 뒤 예약이 평소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은 “기존 초음파 기기를 이용한 주름 치료는 해외에서 만든 의료기기를 써야 했고 그만큼 1회용 소모품 원가가 높았다”며 “최근에 국산 기술로 만든 의료기기를 도입해 원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요즘은 경기 불황으로 피부 관리에 돈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국내외 환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린 상품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강남권에서 노인층 관절염 환자가 많기로 소문난 역삼동 제일정형외과는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를 절반가량 낮췄다. 종전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면 한쪽 무릎에 300만~500만원을 내야 했지만 지금은 100만~150만원만 받고 있다.
권주한 제일정형외과 행정원장은 “척추나 관절 질환은 응급이 아니어서 그런지 경기를 많이 탄다”며 “환자가 금전적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 적용이 안되는 비급여 항목 시술비를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치료비 할인 공세, 당분간 계속될 듯
최근 강남 일대에서 보톡스 주사 가격이 1회에 5만원대까지 내려간 피부과·성형외과도 많아졌다. 평상시보다 절반 이상 깎인 가격이다.
일부 안과병원에서는 150만원 하던 라식 등 시력교정술 비용을 50만원대로 내려받고 있다. 강남구의사회 윤리위원회로부터 ‘지나친 저가 공세’라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정상적으로는 이 가격에 수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남권에만 60~70곳이 있는 모발이식병원들도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남권 병원들은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피부관리 등의 의료비 지출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일부 병원들이 내놓는 파격적인 할인 가격은 비보험 진료비를 내린 게 대부분”이라며 “진료비 할인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일부는 과대·과장 광고일 수도 있는 만큼 해당 병원의 의사가 질환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의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그러던 중 주변에서 “수술비를 반값만 받는 병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병원을 찾아간 김씨는 150만원을 내고 인공관절 무릎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300만원이 넘었다.
○“치료비 확~ 내렸습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의료계에서도 가격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5월을 맞아 부모님 등 중·장년층을 겨냥해 치료비를 할인하는 곳이 많아지더니 수술비를 절반 이상 깎아주겠다는 병원까지 등장했다. 피부과·성형외과·정형외과 등이 밀집한 서울 강남에서 ‘할인 경쟁’에 나선 병원들이 특히 많다.
서울 역삼동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이달부터 주름개선 시술 ‘울트라 스킨’을 50만원에 해주고 있다. 고강도 초음파(HIFU)기기로 주름을 제거하는 이 시술은 기존의 치료 방법(치료비 300만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80% 이상 싸다. 효과는 두 시술에 차이가 거의 없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만원짜리 시술 상품을 내놓은 뒤 예약이 평소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은 “기존 초음파 기기를 이용한 주름 치료는 해외에서 만든 의료기기를 써야 했고 그만큼 1회용 소모품 원가가 높았다”며 “최근에 국산 기술로 만든 의료기기를 도입해 원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요즘은 경기 불황으로 피부 관리에 돈을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국내외 환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린 상품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강남권에서 노인층 관절염 환자가 많기로 소문난 역삼동 제일정형외과는 최근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를 절반가량 낮췄다. 종전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려면 한쪽 무릎에 300만~500만원을 내야 했지만 지금은 100만~150만원만 받고 있다.
권주한 제일정형외과 행정원장은 “척추나 관절 질환은 응급이 아니어서 그런지 경기를 많이 탄다”며 “환자가 금전적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 적용이 안되는 비급여 항목 시술비를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치료비 할인 공세, 당분간 계속될 듯
최근 강남 일대에서 보톡스 주사 가격이 1회에 5만원대까지 내려간 피부과·성형외과도 많아졌다. 평상시보다 절반 이상 깎인 가격이다.
일부 안과병원에서는 150만원 하던 라식 등 시력교정술 비용을 50만원대로 내려받고 있다. 강남구의사회 윤리위원회로부터 ‘지나친 저가 공세’라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정상적으로는 이 가격에 수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강남권에만 60~70곳이 있는 모발이식병원들도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남권 병원들은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피부관리 등의 의료비 지출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일부 병원들이 내놓는 파격적인 할인 가격은 비보험 진료비를 내린 게 대부분”이라며 “진료비 할인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일부는 과대·과장 광고일 수도 있는 만큼 해당 병원의 의사가 질환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의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