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무역, 못 믿을 '깜짝 실적'…거시지표 부진에도 수출 14.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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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수출 5%P 부풀려"…위안화 가치 치솟아
중국의 무역거래가 4월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 다른 거시경제 지표들이 부진한 가운데 나온 뜻밖의 결과여서 통계 신뢰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세청은 4월 수출이 1870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7%, 수입은 1689억달러로 16.8%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 8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181억61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실적은 수출입 모두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해 1~4월 전년 동기보다 17.4%나 늘었다. 이는 정부 목표치 8.0%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전문가들은 과거 중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대만 한국의 수출이 부진하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전력소비 등 경기 관련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자 통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1~4월에 최대 시장인 유럽으로의 수출은 0.9% 줄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5.0% 증가에 그친 반면 홍콩으로의 수출이 69.2%나 증가한 것도 이런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이미 핫머니(단기투기성자금)가 수출대금으로 위장돼 홍콩 등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 수출액과 물동량이 같지 않은 기업 사례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5%포인트 정도 과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당 중간 가격을 전날보다 0.17% 오른 6.1980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 가격이 6.1위안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1422위안까지 올라 1993년 변동 환율제 전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쿤 ANZ은행 애널리스트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1분기에만 1조2200억위안의 해외 자본이 유입됐다”며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중국 관세청은 4월 수출이 1870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7%, 수입은 1689억달러로 16.8%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 8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181억61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실적은 수출입 모두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해 1~4월 전년 동기보다 17.4%나 늘었다. 이는 정부 목표치 8.0%에 비해 두 배나 높다. 전문가들은 과거 중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대만 한국의 수출이 부진하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전력소비 등 경기 관련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자 통계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1~4월에 최대 시장인 유럽으로의 수출은 0.9% 줄고, 미국으로의 수출도 5.0% 증가에 그친 반면 홍콩으로의 수출이 69.2%나 증가한 것도 이런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이미 핫머니(단기투기성자금)가 수출대금으로 위장돼 홍콩 등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 수출액과 물동량이 같지 않은 기업 사례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5%포인트 정도 과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앞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당 중간 가격을 전날보다 0.17% 오른 6.1980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 가격이 6.1위안대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1422위안까지 올라 1993년 변동 환율제 전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쿤 ANZ은행 애널리스트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1분기에만 1조2200억위안의 해외 자본이 유입됐다”며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