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디 챠티 시계부문 부사장 "루이비통 시계 파리 매장엔 한국어 하는 직원만 6명"

“파리 샹젤리제 매장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6명이나 돼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함디 챠티 시계·주얼리 부문 부사장(46·사진)은 “전 세계 공항 최초로 인천공항에 루이비통이 단독 매장을 낸 것은 그만큼 한국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스위스 바젤에서 막을 내린 시계박람회(바젤월드)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봤다”며 “한국은 유행을 만들어내며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챠티 부사장은 피아제 이사를 거쳐 해리 윈스턴 부사장을 지냈고 몽블랑 본사에서 시계·주얼리 부문 매니징 디렉터를 맡았다. 루이비통은 시계·주얼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그를 2010년 부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럭셔리 문화를 경험하도록 하자는 게 루이비통이 지향하는 것”이라며 “루이비통이 만드는 것 자체가 트렌드고 유행”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력제품을 소개해 달라는 말에 그는 ‘탕부르 모노그램 투르비용’(Tambour Monogram Tourbillon)과 ‘탕부르 트윈 크로노’(Tambour Twin Chrono)를 집어들었다. 챠티 부사장은 “탕부르 브랜드를 만든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오로지 여성만을 위한 탕부르를 만든 것이 모노그램”이라며 “특히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을 단 이 모델은 다이아몬드와 핑크 골드 색상으로 여성미를 잘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탕부르 모노그램 투르비용은 38㎜ 크기로 베젤(테두리)엔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다이얼(문자판)은 자개 소재로 만들었다. 오토매틱(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시계)으로 60시간 파워리저브(한 번 태엽을 감으면 60시간 작동하는 시계). 6시 방향의 투르비용에는 루이비통을 대표하는 모노그램(4개 잎이 달린 꽃 모양)이 1분 단위로 돌면서 꽃 모양을 만들어낸다.

챠티 부사장은 “브랜드의 역사와 디자인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루이비통 신상품을 착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