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장타 앞세워 LPGA 4개대회 모두 '톱4'…17세 쭈타누깐 "난 태국의 박세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인비도 장타력에 놀라…"나보다 50야드는 더 나가"
랭킹 18위…218계단 '껑충'…리디아 고·김효주 등과 차세대 '넘버원' 놓고 경쟁
랭킹 18위…218계단 '껑충'…리디아 고·김효주 등과 차세대 '넘버원' 놓고 경쟁
“헉! 무슨 드라이버샷이 저렇게 멀리 나가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사진)는 지난 주말 미국 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 마지막날 깜짝 놀랐다. 태국의 17세 소녀 에리야 쭈타누깐과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다. 박인비는 “쭈타누깐이 별 생각 없이 드라이버샷을 휘두르는데 나보다 50야드나 더 나갔다”며 “미들홀에서 남들은 7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데 그는 웨지를 빼 든다. 골프를 너무 쉽게 친다”며 혀를 내둘렀다.
쭈타누깐은 지난해 말 만 18세가 되지 않아 미 LPGA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나이 제한이 없는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 Q스쿨에 나가 수석으로 합격했다. 18세가 넘은 그의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은 미 Q스쿨을 1등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실력은 언니보다 동생이 월등히 낫다. 스폰서 초청 등으로 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한 쭈타누깐은 모두 ‘톱4’에 드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쭈타누깐은 지난 2월 혼다LPGA타일랜드 마지막날 단독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면서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이어 HSBC우먼스챔피언스에서 4위, 롯데LPGA챔피언십에서 3위, 지난주 킹스밀챔피언십에서도 3위를 하면서 우연이 아니라 실력임을 입증했다.
쭈타누깐이 LPGA투어에서 획득한 상금은 40만4970달러(약 4억4400만원). 비회원이라 공식 상금랭킹에 들지 못하지만 현재 5위에 해당한다. LET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LET 신인상과 상금왕 동시 수상이 유력하다.
올해 미국과 유럽 8개 대회에 출전해 총 30라운드를 소화한 그의 18홀 평균 스코어는 69.20타. 현재 LPGA투어 평균 스코어 1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69.42타와 2위 박인비의 69.44타보다 낮다. ‘태국의 박세리’로 자리잡고 있는 쭈타누깐의 이번주 세계랭킹은 18위다. 올초 236위에서 4개월 만에 무려 218계단을 뛰어올랐다. 외신들은 벌써부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 중 누가 더 실력이 우세한가를 비교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뒤 쭈타누깐과 리디아 고, 김효주(롯데) 등이 여자 골프에서 차세대 ‘넘버 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골프 올림픽에서 쭈타누깐 자매는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김효주의 아버지 김창호 씨는 “쭈타누깐은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대회에서 김효주, 리디아 고, 호주 교포 오수현 등과 우승 각축을 벌여왔다”며 “쇼트게임이 미숙해 파세이브율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지만 파5홀에서 모두 ‘2온’이 가능한 장타력이 장기”라고 평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쭈타누깐은 지난해 말 만 18세가 되지 않아 미 LPGA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나이 제한이 없는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LET) Q스쿨에 나가 수석으로 합격했다. 18세가 넘은 그의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은 미 Q스쿨을 1등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실력은 언니보다 동생이 월등히 낫다. 스폰서 초청 등으로 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한 쭈타누깐은 모두 ‘톱4’에 드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쭈타누깐은 지난 2월 혼다LPGA타일랜드 마지막날 단독 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면서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이어 HSBC우먼스챔피언스에서 4위, 롯데LPGA챔피언십에서 3위, 지난주 킹스밀챔피언십에서도 3위를 하면서 우연이 아니라 실력임을 입증했다.
쭈타누깐이 LPGA투어에서 획득한 상금은 40만4970달러(약 4억4400만원). 비회원이라 공식 상금랭킹에 들지 못하지만 현재 5위에 해당한다. LET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LET 신인상과 상금왕 동시 수상이 유력하다.
올해 미국과 유럽 8개 대회에 출전해 총 30라운드를 소화한 그의 18홀 평균 스코어는 69.20타. 현재 LPGA투어 평균 스코어 1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69.42타와 2위 박인비의 69.44타보다 낮다. ‘태국의 박세리’로 자리잡고 있는 쭈타누깐의 이번주 세계랭킹은 18위다. 올초 236위에서 4개월 만에 무려 218계단을 뛰어올랐다. 외신들은 벌써부터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 중 누가 더 실력이 우세한가를 비교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뒤 쭈타누깐과 리디아 고, 김효주(롯데) 등이 여자 골프에서 차세대 ‘넘버 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골프 올림픽에서 쭈타누깐 자매는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김효주의 아버지 김창호 씨는 “쭈타누깐은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대회에서 김효주, 리디아 고, 호주 교포 오수현 등과 우승 각축을 벌여왔다”며 “쇼트게임이 미숙해 파세이브율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지만 파5홀에서 모두 ‘2온’이 가능한 장타력이 장기”라고 평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