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8일 오후 2시13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 증가에 힘입어 모바일 반도체업체와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장 요건’을 갖추게 된 데다 최근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상장 여건’도 좋아진 덕분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모바일 열풍’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모바일 관련업체의 증시 데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켓인사이트] 모바일업체 코스닥시장 노크 러시

○상장에 나선 모바일 업체들

8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낼 10여개 업체 가운데 테스나 하나머티리얼즈(옛 하나실리콘) 선익시스템 엘티씨 필옵틱스 등 5개가 모바일 반도체 관련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진 데다 코스닥지수가 4년10개월 만에 570을 뚫는 등 시장 분위기도 받쳐준 결과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를 생산하는 선익시스템의 지난해 매출(407억원)과 영업이익(49억원)은 전년에 비해 각각 21%와 127% 늘었다. 광학장비 제조업체인 필옵틱스의 지난해 매출(344억원)과 영업이익(57억원)도 각각 41%와 106% 뛰었다. 반도체 부품 소재업체인 하나머티리얼즈와 반도체 화학물 제조업체인 엘티씨 역시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2011년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 실패한 테스나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데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552억원)과 영업이익(108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15%와 8% 증가했다.

모바일 기업들의 상장 열풍은 게임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러브커피’란 스마트폰용 게임을 개발한 파티게임즈(옛 파티스튜디오)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최근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에 상장주관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파티게임즈가 상장에 성공하면 컴투스와 게임빌에 이은 ‘모바일 게임업체 상장 3호’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1호 상장 게임업체’란 타이틀을 얻게 된다.

○모바일기업 증시 입성 이어지나

IB업계에선 모바일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상장 행렬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반도체 생산장비 제조업체인 미르기술은 다음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를 냈다가 ‘퇴짜’를 맞은 넥스플러스 에프엔에스테크 아진엑스텍 등도 실적이 개선되면 언제든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부는 등 상장 여건도 좋아진 만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모바일 반도체 업체들의 상장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티게임즈를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상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이배틀’을 낸 중견 모바일 게임업체인 모비클은 2015년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드래곤 플라이트’를 개발한 넥스트플로어와 ‘애니팡’을 선보인 선데이토즈 등도 상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지난해 급성장한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IPO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카카오톡이 상장 시점으로 잡은 2015년을 전후로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증시 입성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심은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