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러닝메이트이자 정책위 의장 후보인 장윤석 의원(3선·경북 영주)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에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상호적인 계파 초월의 합리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쟁자인 최 의원을 겨냥해 “단합된 새누리당이 될 수 있도록 해묵은 계파논쟁 종식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했다. 당내에서 이 의원은 ‘신박(新朴ㆍ신박근혜계)’, 최 의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최근 입법 과정에서 재계에서, 대기업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과거에도 늘 있었던 것”이라며 “대기업 주장에 휘둘려 흠칫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 의장 후보인 김기현 의원(3선·울산 남을)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아는 사람이 같이 호흡을 맞춰서 집권 초반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며 “의원들과 통하고, 대통령과 통하고, 야당과 통하는 ‘3통(通)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식 경제민주화가 중간에 멈추는 일이 없다는 것을 재천명하겠다”며 “단순히 대기업 죽이기나 기업 때리기가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들이 성장의 결실을 골고루 나누면서 조화롭게 함께 커가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입법 과정에서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속도와 범위를 조화롭게 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초선 의원들에게 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을, 최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에게 정책조정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 의원 154명 중 초선은 78명으로 절반이 넘기 때문에 이들이 원내대표 경선의 키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