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창조경제 투자, 제일 먼저 날개 편 SKT
SK텔레콤이 갖고 있지 않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인프라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생각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은 8일 융합사업 투자와 창업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구글 등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통신망 사업자로서 기득권에 안주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연말까지 혁신적 성공 사례를 만들어 벤처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창조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융합투자와 창업지원

대기업 창조경제 투자, 제일 먼저 날개 편 SKT
SK텔레콤은 ICT 융합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키워왔다. 이번에 1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융합 사업 대상은 기업간거래(B2B) 솔루션부터 의료, 교육, 금융, 조선, 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 산업에 ICT를 접목하면 새로운 사업과 성장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혈액 한 방울로 질병 진단이 가능한 의료진단기, 스마트폰을 두뇌로 활용하는 교육용 로봇 등이 대표적인 예다.

SK텔레콤은 또 4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벤처 창업을 돕는 데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창업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T-행복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여기서 중소·벤처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SK텔레콤이 보유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비 창업자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SK텔레콤의 대리점과 온라인 판매점인 T스토어 등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빅데이터 개방

빅데이터도 개방하기로 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발굴을 돕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를 개방하면 벤처업체들이 SK텔레콤이 제공한 발신통화 기록을 분석해 새로운 위치기반 광고나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개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장터인 ‘빅데이터 허브’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가 공개하기로 한 공공 데이터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