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부산신항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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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과 지분 절반씩
계열분리 후 첫 공동사업
계열분리 후 첫 공동사업
▶마켓인사이트 5월 8일 오후 5시 2분
현대상선이 6년째 표류하고 있는 부산신항 컨테이너선 전용부두 사업을 살려낼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기존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총 사업비 8000억원 규모의 수익형민자사업(BTO)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대산업개발이 2009년부터 추진해온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 2~4단계 공사에 신규 출자자로 참여키로 하고 정부에 출자자 변경 승인을 요청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운영사업자와 시공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자본금 규모는 전체 사업비 8000억원의 20%가량인 1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자본금을 나눠 출자하고, 나머지 6400억원은 금융권을 통해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출자자 변경이 끝나면 산업은행이 오는 3분기 중 10여개 대주단과 금융약정을 맺고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출자자 변경 승인이 떨어질 예정이어서 다음달 초에는 세부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빡빡한 자금사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두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해운경기 사이클을 감안할 때 부두 공사가 끝나는 2018년에는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가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인근에 운영 중인 다른 부두시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투자를 결정하는 데 한몫했다.
현대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이 손을 잡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계열 분리된 현대산업개발이 현대그룹과 공동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상선 지분 1.3%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한진해운이 컨소시엄에서 떨어져 나간 뒤 1년여간 부두 운영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며 “때마침 미래 먹거리를 찾던 현대상선과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의외의 조합’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현대상선이 6년째 표류하고 있는 부산신항 컨테이너선 전용부두 사업을 살려낼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기존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총 사업비 8000억원 규모의 수익형민자사업(BTO)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대산업개발이 2009년부터 추진해온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 2~4단계 공사에 신규 출자자로 참여키로 하고 정부에 출자자 변경 승인을 요청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운영사업자와 시공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자본금 규모는 전체 사업비 8000억원의 20%가량인 1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자본금을 나눠 출자하고, 나머지 6400억원은 금융권을 통해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출자자 변경이 끝나면 산업은행이 오는 3분기 중 10여개 대주단과 금융약정을 맺고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출자자 변경 승인이 떨어질 예정이어서 다음달 초에는 세부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빡빡한 자금사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두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해운경기 사이클을 감안할 때 부두 공사가 끝나는 2018년에는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가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인근에 운영 중인 다른 부두시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투자를 결정하는 데 한몫했다.
현대그룹과 현대산업개발이 손을 잡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계열 분리된 현대산업개발이 현대그룹과 공동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상선 지분 1.3%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한진해운이 컨소시엄에서 떨어져 나간 뒤 1년여간 부두 운영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며 “때마침 미래 먹거리를 찾던 현대상선과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의외의 조합’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