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악서비스 시장 '삼성 태풍'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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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삼성뮤직 출범 갤럭시S4에 기능 탑재
月 이용료 6000원 안팎…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멜론·엠넷 등과 경쟁예고
月 이용료 6000원 안팎…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
멜론·엠넷 등과 경쟁예고
삼성전자가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 휴대폰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삼성은 갤럭시S4 등 스마트폰에 음악 서비스 앱을 기본 탑재할 수 있어 음원 시장의 경쟁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1일 ‘삼성뮤직’이란 이름의 음악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8일 발표했다. 갤럭시S4부터 기본 탑재되는 자체 콘텐츠 장터 ‘삼성허브’ 안에 들어간다. 삼성은 지난 3월 갤럭시S4 공개 행사에서 음악, 동영상, 전자책, 게임, e러닝 등의 콘텐츠를 한 곳에서 소비할 수 있는 삼성허브를 공개했지만 음악 서비스는 하지 않았다. 국내 음악시장이 작은 데다 음원 저작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삼성은 이번에 저작권자와 1 대 1로 계약을 맺지 않고 대신 ‘올레뮤직’을 운영하는 KT뮤직과 손을 잡으면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다.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이 9%대에 머물고 있는 KT뮤직과 음악콘텐츠가 필요한 삼성전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콘텐츠로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선보인 ‘뮤직허브’를 통해 이미 15개국에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다운로드,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스캔 앤드 매치, 개인라디오 등의 형태로 2000만곡 이상을 들려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음악·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가진 ‘엠스팟’을 인수했고 10월에는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와 제휴를 맺는 등 음악서비스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삼성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삼성 제품만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의 콘텐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홍원표 삼성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삼성 스마트폰이 판매 수량은 세계 1위지만 이용시간은 아직 1위가 아니다”며 “우리 목표는 이용시간으로도 압도적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음악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스트리밍 음악시장은 2012년 8억900만달러에서 2015년 22억1900만달러로 연평균 44%씩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뮤직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모두 제공하지만 스트리밍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탑재로 시장 파급력 클 듯
국내 음원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4를 비롯해 앞으로 나올 삼성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엠넷닷컴 관계자는 “멜론이 SK텔레콤 휴대폰에 기본 탑재되면서 점유율을 높인 것처럼 삼성도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 관계자도 “삼성전자의 국내 음악 서비스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삼성뮤직의 이용료는 스트리밍 기준 월 6000원 안팎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외국에선 2000만여곡의 스트리밍과 라디오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월 9.99달러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비스 월 이용료는 업계와 같은 수준으로 맞출 수 있도록 콘텐츠 사업자와 협의 중”이라며 “해외 이용료(9.99달러)보다는 쌀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심성미 기자 eigen@hankyung.com
삼성전자는 “오는 6월1일 ‘삼성뮤직’이란 이름의 음악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8일 발표했다. 갤럭시S4부터 기본 탑재되는 자체 콘텐츠 장터 ‘삼성허브’ 안에 들어간다. 삼성은 지난 3월 갤럭시S4 공개 행사에서 음악, 동영상, 전자책, 게임, e러닝 등의 콘텐츠를 한 곳에서 소비할 수 있는 삼성허브를 공개했지만 음악 서비스는 하지 않았다. 국내 음악시장이 작은 데다 음원 저작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삼성은 이번에 저작권자와 1 대 1로 계약을 맺지 않고 대신 ‘올레뮤직’을 운영하는 KT뮤직과 손을 잡으면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다.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이 9%대에 머물고 있는 KT뮤직과 음악콘텐츠가 필요한 삼성전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콘텐츠로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선보인 ‘뮤직허브’를 통해 이미 15개국에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다운로드,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스캔 앤드 매치, 개인라디오 등의 형태로 2000만곡 이상을 들려주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음악·동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가진 ‘엠스팟’을 인수했고 10월에는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와 제휴를 맺는 등 음악서비스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삼성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삼성 제품만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의 콘텐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홍원표 삼성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삼성 스마트폰이 판매 수량은 세계 1위지만 이용시간은 아직 1위가 아니다”며 “우리 목표는 이용시간으로도 압도적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음악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스트리밍 음악시장은 2012년 8억900만달러에서 2015년 22억1900만달러로 연평균 44%씩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뮤직은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모두 제공하지만 스트리밍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탑재로 시장 파급력 클 듯
국내 음원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4를 비롯해 앞으로 나올 삼성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엠넷닷컴 관계자는 “멜론이 SK텔레콤 휴대폰에 기본 탑재되면서 점유율을 높인 것처럼 삼성도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 관계자도 “삼성전자의 국내 음악 서비스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삼성뮤직의 이용료는 스트리밍 기준 월 6000원 안팎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외국에선 2000만여곡의 스트리밍과 라디오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월 9.99달러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비스 월 이용료는 업계와 같은 수준으로 맞출 수 있도록 콘텐츠 사업자와 협의 중”이라며 “해외 이용료(9.99달러)보다는 쌀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심성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