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트전기 등 3곳 지방면세점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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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브랜드 유치 실패·외국인 관광객 줄어
대구 등 8곳 내달 영업 시작…수익성 우려
대구 등 8곳 내달 영업 시작…수익성 우려
“수지를 맞추려면 최소한 한 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켜야 하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여러 곳을 접촉했지만 모두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해 결국 사업을 포기했습니다.”(로케트전기 관계자)
시내면세점 사업이 개장도 하기 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사업권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당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관심을 끌었지만 개장을 앞두고 ‘속빈 강정’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와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감소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올 들어 벌써 3곳 사업 포기
관세청은 지난해 시내면세점 운영이 잘 되고 있는 서울 부산 제주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광역지자체별로 1곳씩 총 13곳에 시내면세점을 허용했다.
관세청은 당초 시내면세점에 외국인보다 내국인(66%) 이용자가 더 많자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을 개설하려고 했다. 그러나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 대기업 특혜 등을 이유로 반대해 중소·중견기업만 참여하는 내외국인 이용이 가능한 시내면세점을 허가했다. 대구 대전 울산 경기 충북 경남 강원 충남 등 8곳에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개점하게 된다.
하지만 개점 준비를 해오던 서희건설(경북)과 로케트전기(전남), 인천송도(인천) 등 3개 업체가 최근 시내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사업을 포기한 경북 전남 인천과 사업자 신청을 하지 않은 광주 전북 등 5곳에는 시내면세점이 들어서지 않는다.
국내 면세점은 외교관·출국장·시내·지정 등 모두 32곳에 이른다.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6조3292억원으로 2011년보다 1조원가량 늘었다. 이 중 시내면세점 10곳의 매출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10곳 대부분이 고급 호텔에 입점해 있거나 인근에 카지노 등이 있어 매출에 큰 작용을 하고 있다”고 8일 말했다.
정재완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는 “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무작정 사업에 뛰어드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용 부담 크고 외국인도 줄어
중소·중견기업이 시내면세점을 하기엔 초기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시내면세점 자격 요건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에 매장 331㎡, 창고 66㎡ 등이다. 하지만 면세점을 열려면 초기 투자비용으로 50억~100억원이 들어 중소·중견기업에는 부담이 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인천송도 관계자는 “자본금(10억5000만원) 외에 당초 계획과 달리 11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개점 준비 중인 A업체 관계자는 “많은 투자비를 들여 개점 준비를 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시골 면세점까지 찾아올지 의문”이라며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는 것도 사업을 포기한 이유다. 2010년 인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4만8000명이었지만 2011년엔 88만1000명으로 43.1% 줄었다. 신규 시내면세점 허가를 받은 8곳 중 3곳만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을 뿐 충북(-25.8%), 충남(-35.8%), 대전(-13.6%), 경기(-13.1%) 등 대부분이 감소했다. 서희건설 측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한계로 사업성이 없을 것으로 보여 포기했다”고 밝혔다.
하유정 관세청 수출입물류과장은 “기존 시내면세점이 있는 지역인 서울과 부산, 제주로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당초 취지가 시내면세점을 지방에 확대하겠다는 것이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울, 부산, 제주에 확대하는 것은 법률 개정이 아닌 관세청장 고시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시내면세점 사업이 개장도 하기 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사업권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당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관심을 끌었지만 개장을 앞두고 ‘속빈 강정’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와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감소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올 들어 벌써 3곳 사업 포기
관세청은 지난해 시내면세점 운영이 잘 되고 있는 서울 부산 제주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광역지자체별로 1곳씩 총 13곳에 시내면세점을 허용했다.
관세청은 당초 시내면세점에 외국인보다 내국인(66%) 이용자가 더 많자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을 개설하려고 했다. 그러나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 대기업 특혜 등을 이유로 반대해 중소·중견기업만 참여하는 내외국인 이용이 가능한 시내면세점을 허가했다. 대구 대전 울산 경기 충북 경남 강원 충남 등 8곳에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개점하게 된다.
하지만 개점 준비를 해오던 서희건설(경북)과 로케트전기(전남), 인천송도(인천) 등 3개 업체가 최근 시내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사업을 포기한 경북 전남 인천과 사업자 신청을 하지 않은 광주 전북 등 5곳에는 시내면세점이 들어서지 않는다.
국내 면세점은 외교관·출국장·시내·지정 등 모두 32곳에 이른다. 지난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6조3292억원으로 2011년보다 1조원가량 늘었다. 이 중 시내면세점 10곳의 매출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10곳 대부분이 고급 호텔에 입점해 있거나 인근에 카지노 등이 있어 매출에 큰 작용을 하고 있다”고 8일 말했다.
정재완 한남대 무역학과 교수는 “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무작정 사업에 뛰어드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용 부담 크고 외국인도 줄어
중소·중견기업이 시내면세점을 하기엔 초기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시내면세점 자격 요건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에 매장 331㎡, 창고 66㎡ 등이다. 하지만 면세점을 열려면 초기 투자비용으로 50억~100억원이 들어 중소·중견기업에는 부담이 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인천송도 관계자는 “자본금(10억5000만원) 외에 당초 계획과 달리 11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개점 준비 중인 A업체 관계자는 “많은 투자비를 들여 개점 준비를 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시골 면세점까지 찾아올지 의문”이라며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는 것도 사업을 포기한 이유다. 2010년 인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4만8000명이었지만 2011년엔 88만1000명으로 43.1% 줄었다. 신규 시내면세점 허가를 받은 8곳 중 3곳만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을 뿐 충북(-25.8%), 충남(-35.8%), 대전(-13.6%), 경기(-13.1%) 등 대부분이 감소했다. 서희건설 측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 한계로 사업성이 없을 것으로 보여 포기했다”고 밝혔다.
하유정 관세청 수출입물류과장은 “기존 시내면세점이 있는 지역인 서울과 부산, 제주로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당초 취지가 시내면세점을 지방에 확대하겠다는 것이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서울, 부산, 제주에 확대하는 것은 법률 개정이 아닌 관세청장 고시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