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8일 오전 6시46분

[마켓인사이트] '1000억 갑부' 조영식, 이번엔 바이오
조영식 나드리화장품 회장(사진)이 진단시약업체 에스디를 매각해 손에 쥔 1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바탕으로 발빠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드리화장품을 인수하고 강남 부동산을 사들인 데 이어 상장 바이오기업으로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장외업체 로토루아홀딩스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바이오기업 디올메디바이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디올메디바이오가 사모로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 중 2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디올메디바이오는 작년 말 장지연 디올메디케어 원장에 인수된 이후 지방(FAT)줄기세포 은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장 바이오기업이다.

로토루아홀딩스는 조 회장이 지난 2월 설립한 장외법인으로 자본금이 550억원에 이른다. 조 회장 혼자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사업 목적은 화장품 제조업과 부동산 개발·임대업으로 기재하고 있다. 로토루아홀딩스는 설립과 함께 서울 청담동 124의 3에 있는 청담타워를 350억원 안팎에 사들였다.

그는 1999년 창업한 에스디 경영권 지분을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미국 의료기기업체 인니버스에 매각해 1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지분 매각 후 코스닥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한 에스디의 대표이사를 맡다가 지난해 8월 대표직을 사임한 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던 나드리화장품을 130억원 안팎에 직접 인수했다.

조 회장은 바이오 분야에서 사업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나드리화장품 외에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59.4%)다. 에스디 경영권을 매각한 뒤 에스디의 바이오센서 사업부문을 분할해 되사왔다. 의료기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올렸다.

한 IB 관계자는 “조 회장은 바이오와 화장품을 접목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바이오업계 ‘큰손’으로 사업뿐만 아니라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