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만든 SW 구글에 매각…이번엔 부동산 정보엔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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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뉴욕시장까지 직접 나서 지원 의사를 밝힌 주인공은 ‘검색엔진 천재 개발자’ 오리 알론 어반컴패스 대표(사진)다. 알론은 2006년, 26세 때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첫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오리온’이라는 이름의 이 엔진은 검색어와 직접 연관된 정보는 물론 그와 관련된 주변 정보까지 찾아줬다. 이 엔진을 사기 위해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돈 전쟁’을 벌였다. 구글은 수천만달러에 오리온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알론은 구글에 입사했지만 다른 사람 밑에서 오래 일할 체질이 아니었다. 몇 년간 일하다 퇴사한 뒤 다시 ‘줄판’이라는 검색엔진을 만들었다. 실시간 검색에 특화된 제품이었다. 다시 실리콘 밸리의 거대 IT기업들이 달려들었고, 이번엔 트위터가 알론에게 수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알론은 수백억원을 벌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쉽게 만들어 비싸게 팔 수 있는 벤처기업이 아닌 진짜 건실하고 오래갈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어반컴패스다. 어반컴패스는 기본적으로 부동산 정보 사이트다. 사용자는 뉴욕 지역의 아파트를 가격, 침실 개수, 위치별로 검색할 수 있다. 사이트에서 매물을 보기 위해 예약할 수도 있고, 이웃들의 평가도 볼 수 있다. 단순 매물 정보뿐만 아닌 지역의 전반적 평판과 삶의 질까지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알론은 “매물을 보고 동네 평판을 살피는 일을 온라인에서 한번에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어반컴패스가 뉴욕시의 고질적인 주택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론은 시작부터 63명의 많은 인원을 고용했다. 모두 구글 트위터 등 대형 IT기업 출신 엘리트다. 미국의 유명 부동산 재벌인 쿠슈너, 트럼프 가문이 투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