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연세바른병원
강서 연세바른병원
서울 강서지역이 척추·관절 전문병원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의 대형병원은 관절전문 웰튼병원(구 강서제일병원)과 여성 전문병원인 미즈메디병원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6년간 16곳의 병원이 문을 열었다. 2007년 우리들병원을 시작으로 2009년 나누리병원, 2010년 힘찬병원, 2011년 부민병원, 2012년 연세바른병원 등 해마다 2~3곳의 병원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인 8곳이 척추·관절을 주 진료과목으로 내세웠다.

현재 이 지역 전체 개원병원의 48%가 척추·관절전문병원이다. 관절전문병원은 강서힘찬병원 부민병원 웰튼병원 등이고, 척추전문병원은 우리들병원 나누리병원 강서튼튼병원 서울스타병원 연세바른병원 등이다. 최근에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관절과 척추를 아예 구분하지 않고 통합 진료하는 추세다.

규모의 경쟁도 치열하다. 보통 척추·관절 전문병원은 100병상 정도다. 하지만 부민병원은 300병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웬만한 대학병원보다 큰 규모다.

척추관절 전문병원들이 강서지역에 밀집하는 이유에 대해 병원협회 관계자는 “이 지역 인구는 60만명 정도지만 고령층이 특히 많아 척추 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며 “김포공항이 가까운 곳에 있어 지방환자나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도 쉽다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이 많아지면서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의료기술 육성사업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강서구를 ‘공항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지구’로 선정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