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넘는 러시아 국민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의 3번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전국 204개지역 3000명을 대상을 실시한 조사에서 ‘오는 일요일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를 뽑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푸틴이라고 답했다. 푸틴을 제외한 가상후보들의 지지율은 10%미만이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브치옴의 결과도 비슷하다. 지난달 브치옴이 실시한 조사결과 응답자의 48%가 푸틴 대통령을 정치인 중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15%), 최대 야당인 공산당 당수 겐나디 쥬가노프(9%),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7%)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과를 놓고 아직 러시아에서 푸틴을 대신할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의 스타일도 많이 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치전문가인 알렉세이 무힌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3기 집권 이후 많이 변했다”며 “특히 감정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평온해졌고 자제력을 잃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푸틴에 대한 지지는 야권 세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푸틴 취임을 앞두고 열린 야권시위에는 2만명 이상이 참가했지만 지난 6일 열린 반대시위에는 당초 예상된 인원(3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8000명정도만이 참여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