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한은 금통위, 7개월 만에 금리 인하 … 연 2.50%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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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연 2.50%로 인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 2.50%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낮아진 뒤 7개월 만에 한 계단 더 내려가게 됐다.
금통위가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국내 경기 회복세의 탄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일본, 유럽, 호주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의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은의 기조 변화를 가져왔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인도, 호주 중앙은행까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해 경기부양에 나섰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거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며 "세계 주요국들도 잇따라 통화완화 정책으로 돌아서 우리나라도 금리 인하를 위한 적절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와의 정책 공조 역시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정과 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부양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정부와 정책 공조를 강화한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 이라며 "국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상태에서 재정·통화 정책 공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동결 조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에서 다소 벗어난 결과다. 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전문가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3%는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금리 인하 소식에도 1086원 대에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0시20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0.01%) 내린 108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