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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9일 이른바 '욕설 파문'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중림동 엘더블유컨벤션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영업현장에서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칙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고개숙여 사죄했다.

또 "남양유업과 갈등관계에 있는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경찰 고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남양유업 대리점과 상생방안에 대해 "대리점 인센티브 및 거래처 영업활동 지원을 2배 늘려 연 간 500억 원 규모의 대리점 상생기금을 운영할 것"이라며 "대리점의 고충이 즉시 경영진에 전달될 수 있도록 대리점 고충처리기구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 "국민께 죄송…상생기금 연 500억원 지원"(종합2보)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김 대표 외에도 남양유업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과 지점장 등 12명이 참석해 사죄했다. 그러나 파문 직전 약 70억원 어치 보유주식을 팔아 도마위에 오른 대주주 홍원식 회장은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대표는 홍 회장의 파문 직전 남양유업 주식 매도와 관련해 "개인적인 채무 때문에 판 것일 뿐 이번 사태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강변했다.

반면 남양유업 대리점 연합회 측은 남양유업의 이번 기자회견이 "대국민 기만 퍼포먼스"라며 이날 오후 2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과 함께 반박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고 밝혔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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