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추경안 확정에 이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IT 은행 운송 등 경기민감주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일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이번 금리인하의 원인은 미국, 일본에 이어 ECB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선진국 금융완화 조치가 강화되는 추세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하향 안정화를 통해 추경용 15조원 규모의 국채발행을 지원할 필요가 있었고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 시현으로 환율 하락세 속도 조절 필요성 등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7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경정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조합(Policy mix)을 실현시켰다는 얘기다.

이번 금리인하로 최근 원화 강세 가팔랐지만 방향성의 유지에도 불구하고 속도는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 중 외환당국의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및 외화유출입 안정화 방안이 마련되면서 강세 속도 완화에 추가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추경 조기 집행 및 통화정책 시차 고려시 한국경제는 하반기부터 투자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연간 3%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기존 2.9% 대비 0.1% 상향 조정한 것.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리인하와 추경이 맞물렸던 해 경기회복 및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7일 추경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시점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정책조합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과거 추경만 단행했을 경우 코스피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평균 13.95%를 나타냈다. 그러나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가 동시에 단행된 `01년,`03년,`09년의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각각 37.5%, 29.2%, 49.7%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IT, 은행, 운송 등의 상대수익률이 양호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글로벌 경기상황 및 업종별 이익모멘텀에 따라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이번 추경 이후에도 과거와 유사한 업종의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통상 추경과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소비주의 상승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추경은 세제 혜택 등의 직접적인 소비 부양책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 대기업 설비투자 확대, 생애최초 주택마련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조합 효과는 IT 등의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