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에 칼로리·영양정보 표시
코카콜라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저칼로리 음료를 제공하고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커밍투게더’ 프로그램을 전 세계 200여 국가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1위의 음료업체가 ‘건강’을 내건 공약을 발표하면서 다른 탄산음료 업체들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는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비만을 조장하는 음료’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이후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콜라’, 칼로리가 없는 ‘제로 콜라’ 등을 잇따라 내놨다. 현재 코카콜라의 판매율 상위 20개 제품 가운데 19개가 제로 혹은 저칼로리에 속한다. 2009년부터는 경쟁 업체 펩시와 공동으로 자동판매기에 영양 정보를 올리는 등 자구 노력을 해왔지만 미국 내 콜라 매출은 계속 줄어들었다.
FT는 코카콜라의 이번 발표는 최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주도로 뉴욕에서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를 제한하는 등의 규제를 의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펩시가 오트밀과 천연주스 등 건강식품 부문을 확장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코카콜라가 광고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12세 미만 아동은 코카콜라 소비자의 35%를 차지한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료의 판촉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무타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비만은 현재 건강 이슈 가운데 가장 큰 문제”라며 “모든 음료를 글로벌 소비자의 건강한 생활 방식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