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삼성전자의 추가 출자를 추진하고 사업 제휴도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샤프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샤프가 오는 14일 발표할 중기 경영계획(2013~2015년)에 삼성전자의 추가 출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담을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샤프에 103억8316만엔(약 1226억원)을 출자해 3.04%의 지분을 확보했다. 니혼생명보험(4.73%)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3.89%)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3.56%) 미쓰비시도쿄UFJ은행(3.54%)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지분이 많다.

이 신문은 “샤프가 삼성전자의 추가 출자 규모를 수백억엔대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출자가 이뤄지면 삼성전자가 샤프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은 이미 출자한 금액보다 네 배가량 많은 400억엔 규모의 지분 투자를 샤프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샤프의 지분 12%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요미우리신문은 샤프의 경영 계획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이외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협력 분야로는 복사기 사업이 거론된다. 샤프는 삼성전자 브랜드로 복사기 해외시장 판매를 늘리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샤프와의 자본제휴 협상 과정에서 복사기 사업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현재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 중이며 올여름부터는 추가로 중소형 LCD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다. 샤프가 독자 개발한 IGZO(산화물반도체) 기술로 생산되는 중소형 LCD 패널은 11.6인치 제품으로 삼성 노트북에 탑재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