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공기청정 기술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 신모델에 들어간다. 8년 만에 내·외관이 바뀐 2014년형 S클래스 신모델은 오는 15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처음 공개된다.

9일 자동차·전자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와 삼성전자는 2014년형 벤츠 S클래스 모델에 삼성전자의 ‘슈퍼플라즈마이온(SPi)’ 공기정화 시스템을 넣기로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SPi 기술은 활성수소와 산소이온을 발생시켜 차량 실내 악취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와 바이러스, 세균, 담배 냄새뿐 아니라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까지 제거한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이 기술을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에 적용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등 일부 차량에도 탑재하고 있다.

벤츠 S클래스 납품으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공기청정 기술을 인정받게 됐다. 벤츠 S클래스는 차값이 2013년형을 기준으로 1억2230만(S350)~2억6210만원(S600)에 이르는 최고급 세단이다. 2005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44만대가량이 팔렸다.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있는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공기청정기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공기청정기 세계 시장은 지난해 31억달러에서 2015년 39억달러 규모로 매년 7.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진석/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