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대졸·고졸 차별 없도록 노력"
“고졸 인재들을 은행에 많이 보내주세요.”(신충식 농협은행장)
9일 한국경제신문이 교육부 및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고졸 채용의 장(場)인 ‘2013 고졸 인재 잡 콘서트’를 찾은 국내 주요 은행장과 금융지주 사장들의 인재 확보전이 뜨거웠다. 이들은 직접 채용 상담에 나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우수 인재를 다른 은행보다 먼저 채용하기 위해 주요 은행의 행장과 금융지주 사장 대부분이 참가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 행장, 조 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은 행사 내내 학생들과 상담을 하느라 바빴다.
이 행장은 이날 현장 채용을 실시한 우리은행 부스에서 “고졸 행원들은 은행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업무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뛰어나다”며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면 채용의 문을 더 넓히겠다”고 지원을 독려했다.
행장들은 앞으로 고졸 행원에 대한 지원과 채용을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임 사장은 “대졸 행원과 고졸 행원이 실력이 아닌 학력을 이유로 임금이나 승진 등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앞서 뽑은 고졸 행원들은 (행장이) 감사할 정도로 업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앞으로 고졸 채용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 행장도 “올해는 고교 졸업자뿐 아니라 재학생을 대상으로 채용의 문을 더 넓혔다”며 “지속적으로 고졸 인재에 관심을 갖고 채용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행장들은 각 은행의 채용 부스에서 학생들과 직접 상담을 하는가 하면 인솔 교사들에게 소속 은행의 장점을 알리며 인재 영입에 열을 올렸다. 특히 오는 9월 고졸 인재 100명을 채용할 예정인 농협은행과 12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외환은행,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입행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10시로 연장한 산업은행 등에는 더욱 많은 학생들이 몰려 채용 상담을 받았다.
농협은행 부스를 찾은 전북 전주상고 2학년 김민경 양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은행 업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자 신 행장은 “실무 지식은 입행 후 각종 연수 등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다”며 “고졸 출신으로 부행장까지 오른 분들도 많다”고 격려했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올해부터 고졸 행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뽑아 승진 기회를 주고 있다.
윤 행장은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을 묻는 대일관광고 2학년 김소영 양에게 “고객의 자산을 다뤄야 하는 직업인 만큼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은행에서) 꼭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