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10일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 부담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연 2.50%로 결정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여파로 약세를 나타낸 점, 엔·달러 환율이 약 4년 만에 100엔을 돌파한 점 등은 이날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주요 지수 모두가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2시38분 기준 전날 종가보다 1.59엔(1.61%) 오른 달러당 100.61엔을 기록했다. 오후 5시20분께에도 100.65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유로존 등에 이어 신흥국들의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이후에는 어김없이 2~3개월 동안 유럽계 자금의 유입이 강화됐다"며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매물이 이미 3분의 2 이상 소화됐다는 점도 외국인 매도압력 완화를 기대하게끔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 특히 낙폭과대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는 양적완화 정책에 보수적인 중국과 한국이란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식을 다소 깰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 이라며 "이번 금리인하로 최근 심화된 국내 기업들의 할인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