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좋아진다"…오피스텔·원룸·상가 투자 '반색'
대우건설은 지난달부터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 건설 중인 ‘정자동 3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잔여물량을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분양하고 있다. 분양가에서 최대 3000만원(잔금의 50%)까지 할인해준다.

지난달 말 4·1대책의 적용시점이 확정된 이후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열흘 새 20여실이 팔렸다. 분양대행업체인 반더펠트의 호한철 사장은 “4·1대책에 따른 양도세 5년 면제 혜택과 금리인하 조치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방문예약이 크게 늘었다”며 “금리인하에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문의·방문예약 증가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상가 등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 상품인 ‘수익형(월세형)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을 연내에 취득할 경우 향후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일 기준금리까지 연 2.5%(0.25%포인트 인하)로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대출부담이 상당폭 줄어들게 됐다.

양도세 면제는 실제 집값이 올라야만 혜택을 볼 수 있지만, 당장 위축된 투자심리 완화에도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게 주택업계의 분석이다.

금리 인하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중요한 변수다. 소형 오피스텔 등 원룸형 주거시설은 대부분 분양가격이 1억~2억원대로 저렴한 데다 중도금 대출을 받는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는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들은 금리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이용해 수익률을 높인다”며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이 양도세 면제 대상에 포함된 데다 금리까지 인하돼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분양 마케팅 ‘후끈’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은 40여개 단지, 3만실을 웃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에서 ‘송파 아이파크’를, KCC건설은 상암동에서 ‘KCC 상암 스튜디오 380’ 등을 분양 중이다. 한화건설도 이달 하순 ‘상암2차 한화오벨리스크’를 내놓는다.

도시형생활주택 시장도 모처럼 미분양 해소의 기회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신도림역 서초역 불광역 등 서울지역 주요 역세권에는 작년부터 도시형생활주택 단지마다 30% 안팎의 미분양이 쌓였다.

상가에도 소형 상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입주가 진행 중인 택지지구의 경우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배후 수요층이 받쳐주는 신도시의 단지내상가와 역세권 중심상업지역 내 소규모 주민밀착형 상가(근린생활시설)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적정한 대출(30~40%) 범위 내에서 소비층이 형성되고 있는 지역을 투자대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금리인하와 세금감면의 메리트가 있다 해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분양가 적정성, 지하철 접근성, 임대수요 전망 등을 잘 따져보고 투자할 것을 권한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효과

아파트 분양시장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분양을 앞둔 사업장들은 금리 인하를 반기는 모습이다. 중도금 이자 등을 건설사가 대납해주거나 후불제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건설사와 수요자들의 금융 비용 감소로 이어진다.

미분양 단지도 금리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지훈구 강서한강자이 분양소장은 “중대형 미분양에 대해 잔금 이자를 지원하고 있는데 건설사의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수 /김동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