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한 데 따라 가계와 중소기업, 대기업이 연간 약 1조8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이 지난 3월 말 현재 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을 토대로 살펴본 결과, 가계의 이자부담 절감액은 9000억원, 중소기업은 7000억원, 대기업은 2000억원에 달했다.

가계대출 차주가 1060만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고객은 1인당 연 10만8000원, 매달 9000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기업은 169만개여서 1곳당 연 93만2000원, 한 달에 7만8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반대로 예금 고객들은 연간 1조6800억원의 이자를 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순익도 감소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은행의 순이자이익이 12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 당기순이익(8조7000억원)의 1.4%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받은 타격보다는 다소 작은 편이다. 이는 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 리스크를 관리해왔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와 기업에 정상적으로 효과를 낼지 점검할 계획이다.

은행이 순익 감소를 막고자 가산금리를 마음대로 높이는 등 기준금리 인하로 생기는 부담을 고객에게만 떠안기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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