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인도로부터 분리독립 후 처음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에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사진)가 이끄는 친이슬람계 제1야당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이 승리했다. 파키스탄에서 군부 쿠데타가 아닌 민주적 절차로 선거가 실시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건국 이래 최초로 민주적 정권 교체를 실현하게 됐다.

파키스탄 지오TV에 따르면 샤리프 PML-N 총재는 11일(현지시간) 펀자브주 라호르에 있는 자택에서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총선에선 연방하원 의석 342석 중 여성 및 소수종교 할당 의석을 제외한 272석을 놓고 PML-N과 친미 성향 집권 여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 크리켓 스타 임란 칸이 총재인 ‘테흐리크 에 인사프(PTI)’ 등이 경쟁했다. 파키스탄에선 연방하원 과반 의석(172석)을 차지한 정당의 총재가 총리가 돼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PMN-L은 127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당과 연정을 통해 집권이 가능한 의석 수다.

샤리프 총재는 1990년대에 두 차례 총리를 지냈다. 그는 지난 9일 “내가 다시 총리가 된다면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 파키스탄을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