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산업시설에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산업시설에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는지 검사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제공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기업이 한국전기안전공사다.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 최초로 무정전검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정전검사 시스템은 국내 전기 검사 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정전검사는 전기설비가 가동 중인 상태에서 이뤄진다. 반도체 화학 철강 등 주요 산업시설은 단 0.1초의 순간정전만 발생해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에 무정전검사를 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당초 제철소 등 24시간 공장이 가동돼야 하는 업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가동 상태에서 검사하기 때문에 전기를 끊은 상태에서 검사할 때와 비교해 산업 전체적으로 연간 2조원가량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앞으로 무정전검사기법에 대한 기술개발과 선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 시장에도 보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AIST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무선충전식 온라인 전기자동차’ 기반 산업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기존 전기자동차와 달리 전력선이나 충전소 같은 별도의 충전 설비 없이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다. 이 사업을 위해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최근 스마트그리드 대응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었다.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해외 사업소를 처음 개설했다.

두바이 사무소 개소는 전기안전공사가 2008년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중동 무대에 처음 진출한 이후 4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현재 5명의 직원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GS건설 등 국내 기업들의 현지 플랜트 건설현장에서 전기설비 안전진단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또 발전 플랜트 준공시험 등 각종 엔지니어링 사업으로도 사업 범위를 넓혀 남미 북아프리카 등으로 해외 진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수주액이 100억원이 넘는다.

최근 전기안전공사의 성과는 조직 혁신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2011년 취임 후 이른바 ‘주식시장형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인사부서가 직원들의 부서와 보직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서장이 함께 일하고 싶은 부하 직원을 직접 추천하는 제도다. 실제 열심히 일한 직원은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게 되고 추천받지 못한 직원은 추가 교육을 받게 된다.

박 사장은 “이 제도는 진흙 속에 묻혀 있는 숨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프로 스포츠 선수의 ‘드래프트 방식’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으로 기술직 내부 직원을 부사장직에 임명하고 3급 이상 차장을 99명으로 확대하는 등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를 확립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