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인증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모바일 결제시장 성장에 따른 정보인증 업체의 차별성이 더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전자인증은 1999년 3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인증기관으로 공인인증서서비스, 글로벌 인증 서비스, 보안서버 인증서비스, 인증솔루션 등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인증은 이달 들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 '러브콜'을 받으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3995원까지 상승하며 52주신고가 마저 갈아치웠다. 실제로 연기금 등 기관은 지난달 말부터 매수 규모를 확대, 지난 10일까지 41만1000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한국전자인증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모바일 금융거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안 인증 사업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0년 3500억 원 규모에서 올해는 약 1조4000억 원 규모로, 2015년에는 2조60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정홍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기존 인터넷뱅킹 공인 인증서비스의 유무선 통합 서비스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며 "한국전자인증은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에 모두 모바일 인증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모바일 전자거래가 늘어날 수록 한국전자인증의 모바일 관련 사업영역도 다각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 성장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온라인결제 보안강화 종합대책' 실시에 따른 정책 기대감도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이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8일 온라인결제 보안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 중 모바일결제서비스 인증 강화 조치를 이달부터 시행 중이며, 공인인증서 발급 및 이용 안전성 강화 대책은 오는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모바일 인증 강화 조치는 모바일 기기에 결제카드를 등록할 경우 기존과 달리 의무적으로 공인인증서 또는 휴대전화 문자 추가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 내용이다. 오는 9월 시행되는 부분은 금융기관에서 공인인증서 발급시 지정 PC 또는 전화인증 등을 통한 추가 인증을 의무화하는 조치다.

다만 시장의 뜨거운 기대가 실제 회사의 실적으로 반영될 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병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결제 관련 시장의 성장성과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히 한국전자인증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회사가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것은 맞지만 일부 기대처럼 모바일 결제 수혜주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회사 측 역시 최근의 주가 급등세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모바일 시장의 확대가 바로 신규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존 PC에서 인증서를 발급받은 이용자는 모바일 인증서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인증 관계자는 "현재 회사 입장에서는 모바일 시장 성장에 따른 급격한 실적 개선은 기대하지 않는 부분"이라며 "보안 인증이 강화되는 추세지만 기존 PC 가입자가 모바일 이용을 추가하는 과정에서는 새로운 수익이 생기는 않는다"며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인증서 관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실적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