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적립금 7천억 줄테니 사용기간 연장" 인천시 "당연히 써야할 돈…말도 안되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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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시 '쓰레기 매립지 갈등' 더 깊어지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천시와의 매립지 갈등 해결을 위해 수도권매립지 적립금 7000억여원을 인천 시민을 위해 쓰겠다”고 13일 밝혔다. 2016년 끝나는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에 인천시가 동의하면 그 대가로 재정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이 구체적인 재정지원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인천시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양측 간 감정싸움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서울시, “인천 위해 재정지원”
박 시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을 반대하는 인천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충분한 돈이 있는 만큼 인천시에 재정지원 약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인천시 백석동에 세계 최대 규모(15.4㎢)로 건설된 수도권매립지의 예정된 사용기한은 2016년 12월까지다. 당초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는 1989년 조성 당시 수도권매립지를 2016년까지만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환경부는 쓰레기종량제 시행 등으로 매립지 내 쓰레기 매장량이 예상치의 절반에 불과하자 사용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악취, 분진 등에 따른 지역 민원과 도시 이미지 추락을 이유로 사용기한 연장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대가로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수수료 7000억여원을 인천시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 운영주체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1대 주주는 71.3%의 지분을 소유한 서울시며, 나머지 28.7%는 환경부가 갖고 있다. 서울시는 이 적립금을 활용해 과거 쓰레기매립지로 쓰이다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난지한강공원처럼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 골프장이 아름다운 녹지가 됐고, 과거 (서울시가) 쓰레기를 매립했던 상암동 하늘공원도 대단한 곳이 됐다”며 “(분진, 냄새 등) 지금의 피해를 없애면 진짜 인천의 미래가 만들어지고, 인천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는 수도권매립지 갈등이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송영길 인천시장을 만나더라도 해결이 될 수 있겠냐”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인천시 및 시민단체 등과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비겁한 행태” 반발
인천시는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적립금은 당연히 매립지 환경 조성을 위해 써야 하는 돈”이라며 “서울시가 마치 돈을 주는 것처럼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내년 지방선거와 연결하려는 정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송 시장은 지난달 18일 시정일기를 통해 “자기들의 쓰레기를 남의 동네에 버리는 행복한 지금 상황을 계속하겠다는 데 반대할 서울시민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2016년에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끝내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수도권매립지가 들어설 때만 해도 주변에 시가지가 없었지만 지금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경제특구인 청라국제도시 등 신시가지가 조성돼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악취, 분진 등으로 환경이 나빠졌고 도시 이미지도 추락했다”고 말했다.
강경민/인천=김인완 기자 kkm1026@hankyung.com
◆서울시, “인천 위해 재정지원”
박 시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연장을 반대하는 인천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충분한 돈이 있는 만큼 인천시에 재정지원 약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인천시 백석동에 세계 최대 규모(15.4㎢)로 건설된 수도권매립지의 예정된 사용기한은 2016년 12월까지다. 당초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는 1989년 조성 당시 수도권매립지를 2016년까지만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환경부는 쓰레기종량제 시행 등으로 매립지 내 쓰레기 매장량이 예상치의 절반에 불과하자 사용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악취, 분진 등에 따른 지역 민원과 도시 이미지 추락을 이유로 사용기한 연장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대가로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수수료 7000억여원을 인천시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 운영주체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1대 주주는 71.3%의 지분을 소유한 서울시며, 나머지 28.7%는 환경부가 갖고 있다. 서울시는 이 적립금을 활용해 과거 쓰레기매립지로 쓰이다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난지한강공원처럼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된 골프장이 아름다운 녹지가 됐고, 과거 (서울시가) 쓰레기를 매립했던 상암동 하늘공원도 대단한 곳이 됐다”며 “(분진, 냄새 등) 지금의 피해를 없애면 진짜 인천의 미래가 만들어지고, 인천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는 수도권매립지 갈등이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송영길 인천시장을 만나더라도 해결이 될 수 있겠냐”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인천시 및 시민단체 등과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비겁한 행태” 반발
인천시는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교흥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적립금은 당연히 매립지 환경 조성을 위해 써야 하는 돈”이라며 “서울시가 마치 돈을 주는 것처럼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내년 지방선거와 연결하려는 정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송 시장은 지난달 18일 시정일기를 통해 “자기들의 쓰레기를 남의 동네에 버리는 행복한 지금 상황을 계속하겠다는 데 반대할 서울시민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2016년에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끝내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수도권매립지가 들어설 때만 해도 주변에 시가지가 없었지만 지금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경제특구인 청라국제도시 등 신시가지가 조성돼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악취, 분진 등으로 환경이 나빠졌고 도시 이미지도 추락했다”고 말했다.
강경민/인천=김인완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