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그동안 협력업체에 맡겨 온 사업장의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직영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 1월과 4월 발생한 화성 공장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해, 협력사에만 위험한 작업을 맡겨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사업장을 방문한 신계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환노위 의원 8명에게 화학물질 안전관리 실태와 대책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사업장 내 유지, 보수 등 화학물질 취급 협력업체는 7곳으로 약 5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 유지와 해당 분야의 업무숙련도 등을 감안해 이들을 흡수 고용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을 진행 중인 환경안전 분야 인력 중 일부에 협력업체가 담당하던 업무를 맡기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불산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환경안전 분야 경력 공채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삼성저자와 삼성SDI 등 16개 회사가 위험물질 관리, 공정 및 설비안전 관리 등에서 150명을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6월께부터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경력 채용과는 별개로 환경안전 분야 신입 사원 150명을 채용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가 담당해온 화학물질 취급 작업 등을 단계적으로 직영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환노위 의원들은 기흥사업장에서 안전관리 실태를 보고 불산 사고가 발생한 화성사업장으로 옮겨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