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선 당일인 13일 전국에서 총격 등 폭력사건으로 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군과 경찰 소식통을 인용, 선거가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전(현지시간) 남부 삼보앙가 델수르 주에서 무장 괴한들이 지역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같은 지역에서 벌어진 또 다른 총격사건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서부 술루 주의 팡리마 에스티노 지역에서도 무장 괴한들이 투표소로 향하던 유권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1명이 사망했다. 당시 총격으로 다른 유권자 4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올들어 지금까지 선거와 관련한 폭력으로 6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선거 관련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총기소지를 금지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필리핀 군과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전국에 12만5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이날 술루 등 일부지역에서 갑작스런 정전으로 투표가 1시간가량 지연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자동집계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