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빚'내서 내수株에 집중 투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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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공포에도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빚을 내 엔화 약세에 부담이 덜한 내수주에 집중 투자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7%, 0.8% 상승한 2조5646억원과 2조1884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지난 10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보통 신용융자가 불어나는 현상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투자할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 여파로 1940선까지 후퇴했지만 증시 회복을 점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던 셈이다.
특히 환율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 및 서비스 업종으로 빚진 돈이 빠르게 유입됐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통신업의 신용융자 증가율은 35.92%을 기록,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크게 뛰었다. 이어 전기가스업(24.74%), 유통업(11.32%), 음식료업(7.83%)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통신업종 지수가 7.47%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전기가스업(-4.02%), 유통업(-1.40%), 음식료품(-4.52%)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개인들은 융자 부담과 투자 손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엔저 현상에서 탄탄한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내수주를 앞다퉈 추천한 증권가에서도 주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내수주는 연초부터 경기방어주로 꼽히며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엔저 국면이 강화됐다고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초부터 이미 엔저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식되며 내수주가 떠올랐다"며 "뒤늦게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차익 매물이 쏟아질 때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7%, 0.8% 상승한 2조5646억원과 2조1884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지난 10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보통 신용융자가 불어나는 현상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투자할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 여파로 1940선까지 후퇴했지만 증시 회복을 점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던 셈이다.
특히 환율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 및 서비스 업종으로 빚진 돈이 빠르게 유입됐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통신업의 신용융자 증가율은 35.92%을 기록,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크게 뛰었다. 이어 전기가스업(24.74%), 유통업(11.32%), 음식료업(7.83%)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통신업종 지수가 7.47%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전기가스업(-4.02%), 유통업(-1.40%), 음식료품(-4.52%)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개인들은 융자 부담과 투자 손실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엔저 현상에서 탄탄한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내수주를 앞다퉈 추천한 증권가에서도 주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내수주는 연초부터 경기방어주로 꼽히며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엔저 국면이 강화됐다고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초부터 이미 엔저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식되며 내수주가 떠올랐다"며 "뒤늦게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차익 매물이 쏟아질 때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