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노트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매체 씨넷 영국판은 삼성전자가 차기 안드로이드 OS인 '키 라임 파이'(5.0)를 사용하는 노트북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밍치 쿠오 KGI 증권 연구원은 "키 라임 파이는 휴대폰과 태블릿 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서도 구동되도록 나올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이를 적용한 노트북을 3~4개월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노트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OS를 사용한 제품만을 출시하고 있다.

키 라임 파이를 탑재한 제품이 나온다면 최초의 안드로이드 기반 노트북이 된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OS가 노트북에 적용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

라이선스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윈도OS와 달리 무료인 안드로이드OS를 써 노트북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안드로이드OS를 쓰는 스마트폰들은 저렴한 가격과 애플리케이션(앱) 확장성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점령했다.

앞서 대디 펄뮤터 인텔 수석 부사장은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구글 OS를 탑재한 20만원 대의 노트북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새 안드로이드 OS와 하드웨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러나 키 라임 파이 대신 이전 버전인 젤리 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