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력인사에게 성접대 등 전방위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모씨(52)가 14일 경찰에 출석해 2차 소환조사를 받았다. 윤씨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서울 미근동 경찰청 북관에 나타났지만 성접대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특수수사과 조사실로 올라갔다.

경찰은 1차 소환 조사 때 시간상 진술을 받지 못했던 성접대 여부를 추궁하고 당시 미진하게 조사했던 부분을 보완 조사할 방침이다.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들, 성접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등 이 사건 관련 인물들도 조만간 소환해 윤씨와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9일 13시간에 걸쳐 윤씨를 상대로 1차 소환조사를 실시하면서 공사 입찰비리 등 사업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윤씨는 이 중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윤씨는 전·현직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 등 각계 유력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포함한 향응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사업상 이권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접대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해당 인사들을 협박한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사정당국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연루된 여러 건의 고소 사건에 대한 처벌 수위를 낮춰달라고 청탁해 편의를 제공 받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