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호주 최고급 호텔 인수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의 최고급 호텔인 포시즌시드니호텔(사진)을 인수한다. 초저금리에 대응해 연 6~7% 수준의 안정적 임대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운용은 14일 호주 운용사인 유레카펀드매니지먼트와 포시즌시드니호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시즌시드니호텔은 시드니 도심지역인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 자리잡고 있으며, 총 531실 규모다. 관광 명소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미래에셋운용 측은 설명했다.

매입가격은 3억호주달러(약 3320억원) 선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다음달 말까지 유레카펀드와 본계약을 맺기로 했다.

최창훈 미래에셋운용 부동산투자부문 사장은 “시드니는 만성적으로 호텔이 부족해 전 객실 평균 점유율이 87%에 달하는 데다 추가로 호텔을 지을 땅도 별로 없다”며 “럭셔리 호텔인 포시즌시드니호텔도 꾸준히 85% 선을 유지할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호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데다 세계 1위 브랜드인 포시즌호텔 체인과 장기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있는 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 사장은 “지난 10년간 중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13.8% 증가했으며 지출 규모 역시 영국인 방문객의 두 배에 달했다”며 “호주에선 호텔 산업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이 호주 호텔 인수를 마무리하면 다섯 번째 해외 부동산 투자가 된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로 눈을 돌려왔다. 지금까지 브라질 상파울루(2건)와 중국 상하이, 미국 시카고 등지에서 오피스빌딩을 사들였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호텔업계에선 ‘큰손’ 대접을 받고 있다. 2015년 서울 광화문에 국내 첫 포시즌호텔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서도 비즈니스 호텔을 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대상 물건이 나올 때마다 별도의 부동산펀드를 구성해 매입을 추진하는 방식”이라며 “안정적인 고정수익을 내주는 국내외 호텔 투자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