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간 '시소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15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피가 1%대 오른 반면 코스닥은 1%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은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등락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별로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방향이 일치한 날은 4거래일밖에 없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간 증시가 횡보하면서 최근 증시의 방향성의 결정 요인이 심리와 수급에 의존하고 있다" 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이동평균선의 회복 및 이탈을 둘러싼 공방을 거듭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며칠간 코스피의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70선과 코스닥의 20일 이평선이 위치한 560선 부근을 둘러싼 움직임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시장에 대한 단기, 중기적 관점의 엇갈릴수 밖에 없는 잠정적인 의사결정 포인트는 코스닥의 60일선 지지 여부와 코스피의 2000선 안착 여부로 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주와 중소형주뿐 아니라 업종별로도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자동차, 전기전자·조선 등 민감주와 통신·음식료 등 방어주들이 번갈아 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주도 업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 양상에선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코스닥·중소형·경기방어 주 성과가 양호한 반면 반등 구간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시총상위 대형주·경기민감주·소외주의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주에는 유럽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발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의 글로벌 이슈가 혼재된 상황이어서 국내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 의미 있는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적어 박스권 대응이 효과적일 것으로 점쳤다.

임 애널리스트는 " 국내 증시에 크기별·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 지수보다 종목 대응에 주력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류 애널리스트도 "2분기까지 기업실적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상존해 있는데다 달러화 강세 등 대내외증시 수급환경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며 "당분간 심리와 수급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