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경영권 '위기 맞나' … 2대주주 CNH 경영 참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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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백화점의 명맥을 이어온 대구백화점이 적대적 인수·합병(M&A)설에 휩싸였다. 2대 주주 측이 돌연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며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NH리스는 특별관계자인 CNH하스피탤러티와 함께 대구백화점 주식 6만5060주(지분 0.60%)를 장내에서 추가 취득, 보유주식을 151만5201주(14.00%)까지 확대했다.
CNH리스는 2010년 1월 처음으로 대구백화점 주식 2만 주를 매입한 이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CNH리스측 보유 지분이 대구백화점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 측 지분 23.76%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대구백화점의 시름은 커져가고 있다. 그간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목적으로 못박았던 CNH리스 측이 경영 참여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적대적 인수·합병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백화점의 현금성 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171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 가치가 높은 편이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백화점 업계는 대형 백화점의 출점과 지역 백화점의 인수합병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CNH리스는 지분 매각이나 인수·합병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CNH리스 측은 "기업가치 제고 목적으로 경영권 참여에 나서게 된 것" 이라며 "대구백화점의 시가총액이 자산 가치에 비해 낮아 차익 실현 목적을 제대로 달성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CNH리스는 당장 내달 중순께 열릴 대구백화점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 안건을 제안할 예정이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며 "기존 경영권 방어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구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5만 여주를 대량 매입, CNH리스가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데 대한 방어 태세를 유지해왔다.
이날 적대적 인수·합병설이 확대되며 대구백화점 주식은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대구백화점은 전일 대비 2000원(14.98%) 뛴 1만5350원으로 마감, 사상 최고가(1만5550원)에 근접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