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지원' 기대…창투사株 상한가…제미니투자·엠벤처투자·SBI글로벌 등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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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유통업체도 수혜 예상
정부가 15일 벤처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자 창업투자회사와 중소 벤처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1990년대 말 조성됐던 ‘벤처 붐’이 재현될 수 있으리란 기대에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나흘간의 하락세를 접고 전날보다 5.18포인트(0.92%) 오른 565.6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3.13포인트(0.12%) 상승해 1971.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창투사 주가, 줄줄이 상한가
코스닥 종목들은 개장 직후부터 관심을 끌었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지수 및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정부가 고강도 벤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해서다. 외국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 54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은 217억원, 개인은 20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창투사 주가가 가장 큰 수혜를 받았다. 제미니투자 엠벤처투자 SBI글로벌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우리기술투자와 대성창투, 에이티넘인베스트도 5% 넘게 급등했다. 오디텍(14.07%) 제이티(12.61%) 네이처셀(11.76%) 등 벤처기업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로 통하는 셀트리온(7.65%)은 실적 논란이 잦아든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주당 3만원 선을 회복했다.
○“NHN·CJ E&M 등 혜택 볼 것”
전문가들은 창투사와 함께 게임·소프트웨어·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업체들을 이번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고 있다.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각종 콘텐츠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독과점 형태가 많아서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NHN과 방송 콘텐츠를 유통하는 SBS, CJ E&M 등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정부 규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CJ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 등 유료 방송업체들도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생산업체를 수혜주로 지목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시장 내 경쟁이 무척 심한 데다 이미 자신들이 확보해놓은 시장을 새 상품으로 잠식하는 현상도 적지 않다”며 “당장 게임업체 등의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정부가 바이오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하자는 차원에서 규제를 풀자 이 분야 기업들이 코스닥을 한동안 떠받친 적이 있다”며 “개별 종목이 아니라 장기적인 주식시장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길/조귀동 기자 road@hankyung.com
이날 코스닥지수는 나흘간의 하락세를 접고 전날보다 5.18포인트(0.92%) 오른 565.6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3.13포인트(0.12%) 상승해 1971.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창투사 주가, 줄줄이 상한가
코스닥 종목들은 개장 직후부터 관심을 끌었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지수 및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정부가 고강도 벤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해서다. 외국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 54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은 217억원, 개인은 20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창투사 주가가 가장 큰 수혜를 받았다. 제미니투자 엠벤처투자 SBI글로벌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우리기술투자와 대성창투, 에이티넘인베스트도 5% 넘게 급등했다. 오디텍(14.07%) 제이티(12.61%) 네이처셀(11.76%) 등 벤처기업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로 통하는 셀트리온(7.65%)은 실적 논란이 잦아든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주당 3만원 선을 회복했다.
○“NHN·CJ E&M 등 혜택 볼 것”
전문가들은 창투사와 함께 게임·소프트웨어·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업체들을 이번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 대상으로 꼽고 있다.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각종 콘텐츠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독과점 형태가 많아서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모바일 메신저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NHN과 방송 콘텐츠를 유통하는 SBS, CJ E&M 등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정부 규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CJ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 등 유료 방송업체들도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생산업체를 수혜주로 지목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시장 내 경쟁이 무척 심한 데다 이미 자신들이 확보해놓은 시장을 새 상품으로 잠식하는 현상도 적지 않다”며 “당장 게임업체 등의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정부가 바이오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하자는 차원에서 규제를 풀자 이 분야 기업들이 코스닥을 한동안 떠받친 적이 있다”며 “개별 종목이 아니라 장기적인 주식시장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길/조귀동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