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자자문사들이 여전히 '모 아니면 도' 성격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자문사들이 택한 종목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틸투자자문은 전날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피씨디렉트 주식 1만901주를 추가 매수, 총 보유주식이 113만9492주(29.54%)로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스틸투자자문은 "피씨디렉트의 사실상 최대주주로서 주주권익 보호와 주주이익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의 장기 내재가치 연평균 증가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회사 경영진의 업무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감사를 선임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도모할 것"이라며 "신규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피씨디렉트 주가도 급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스틸투자자문이 피씨디렉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 밝힌 4월 이후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지난 4월 18일 이후 약 한달 간 주가 상승률만 146.19%에 달한다.

피씨디렉트는 주가 급등에 따라 지난달 26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이후 단기과열 완화장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아셈투자자문이 지분 5.17%를 보유하고 있는 풍강도 단기급등 중이다. 풍강 주가는 아셈투자자문이 지분 보유를 밝힌 지난달 15일 이후 전날까지 6.87% 올랐다.

반면 템피스투자자문이 투자한 동원수산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템피스투자자문은 지난해 6월부터 동원수산에 투자를 시작했다. 다만 동원수산 주가는 올해 초 대비 14.65% 급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템피스투자자문은 지난달 9일 동원수산 7만주를 장내 매도, 보유주식수가 8만7000주(지분 2.84%)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자문사들이 펀드와 차별적인 성과를 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 펀드는 60개 이상 종목에 분산 투자해야 하지만, 자문사의 경우 그렇지 않다"며 "수익률을 보여주려면 소수 종목에 투자하고, 또 리스크가 커도 뛰어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한 두 종목에 베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