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린치 지음 / 최훈 옮김 / 진성북스 / 324쪽 / 1만4000원
이 책은 제목처럼 이성에 대한 찬가가 아니다. 저자는 플라톤이나 스토아학파가 그린 ‘이성은 어른, 감정은 어린이’라는 그림을 반대한다. 그렇다고 ‘이성은 감정(정념)의 노예’라는 데이비드 흄의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이성과 감정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것, 감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역할이라면 이성은 길을 제시하는 지도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성과 감정의 조화를 강조한다.
저자는 최근 공적인 대화와 정치적인 토론에서 이성의 역할과 적절성에 회의론이 널리 퍼지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아울러 이성과 과학적 합리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이성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열적으로 수용하고 그 원리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회에 살고 싶다”고 말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