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아웃 , 다른 OS와도 영상대화
플러스 , 사진 편집기능 강화
지도 , 별점평가·스트리트뷰 도입
○구글 잠재력 비해 변화 느려
전날 구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에 “성대 마비로 잠시 목소리를 잃었다 호전됐다”고 공개했던 페이지 CEO는 이날 기조연설 말미에 깜짝 등장했다. 건강 문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깬 등장이다. 10여분간의 연설에서 강조한 것은 혁신이었다. 그는 “시장이 급변한다고 하지만 우리 잠재력에 비하면 아직 느리다”며 “기술을 통해 인류의 삶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구글 대 다른 회사’처럼 대결적으로 묘사하는 네거티브 방식은 진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기술은 결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구글플러스 사진·채팅 개선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구글플러스의 41가지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사진 관련 기능이 돋보인다. 구글은 지금도 폰이나 태블릿으로 찍은 사진을 구글플러스에 자동으로 올려준다. 구글 계정으로 접속한 상태에서 구글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작동하기만 하면 사진이 업로드된다. 표준 사이즈일 경우엔 무제한으로 공짜다.
이번에 추가된 사진편집 기능은 사진의 밝기 크기 등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물사진의 과장된 단점을 보완하는 기능, 여러 장을 파노라마로 보여주는 기능, 마음에 들 만한 사진만 골라서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기능 등도 갖췄다. 애플이 15달러짜리 ‘아이포토’로 구현하는 기능을 공짜로 제공하는 셈이다.
구글플러스 ‘행아웃’은 구글 가입자 간 영상대화 서비스에서 멀티플랫폼 채팅 서비스로 거듭났다. 어떤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기기에서든 주소록에 수록된 지인들과 문자대화나 영상대화를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다. 행아웃에서는 주소록 대신 대화록을 보여주며 대화 내용은 삭제되지 않는 게 기본이다.
○구글지도 확 달라진다
구글은 올여름 구글지도 디자인을 바꾸고 기능을 추가한다. 지도가 전체 화면으로 뜨고 검색 결과가 지도 위에 표시된다. 지인들이 들른 장소만 찾아보는 것도 가능하고 별점 평가를 매길 수도 있다.
길찾기의 경우 좌·우회전을 알려주는 기능, 경로 이탈 시 다른 경로를 제시하는 기능 등이 추가된다.
구글은 애플이 애플지도를 내놓은 지 1년도 안 돼 구글지도를 업그레이드함으로써 한발 앞서가게 됐다.
○PC에도 대화검색 ‘구글나우’
구글은 검색 성능도 개선해 선보였다. 아미트 싱할 검색 총괄 부사장은 “앞으로는 검색자가 어떤 정보를 더 원하는지 예상해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인구를 검색할 경우 인도 인구와 관련된 검색 결과만이 아니라 수십년간 미국 중국 인구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보여준다는 것이다.
구글은 그동안 폰과 태블릿에서만 제공해온 실시간 맞춤형 정보 서비스 ‘구글나우’를 PC에서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폰이나 태블릿에서처럼 말로 묻고 말로 답하는 ‘대화검색’도 곧 내놓겠다고 밝혔다. 말로 물어보면 원하는 결과를 검색해 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오케이 구글, 샌타크루즈에서 할 만한 게 뭐 있지?” “여기서 얼마나 멀지?” 이런 식으로 물으면 말로 답해준다.
샌프란시스코=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