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반크 단장 "반크는 反日운동 투사들 모임이 아닙니다…대한민국 사이버 민간외교관 사관학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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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日고립 캠페인' 펼치는 박기태 반크 단장
전세계 교수 1000여명에 편지
"독도 문제는 역사 바로 세우기…영유권 분쟁으로 인식해선 안돼"
전세계 교수 1000여명에 편지
"독도 문제는 역사 바로 세우기…영유권 분쟁으로 인식해선 안돼"
“반크는 일본 정부와 싸우는 단체가 아닙니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민간 외교관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단체’입니다.”
대한민국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더 잘 알려진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이 단체는 최근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을 글로벌 무대에서 고립시키는 캠페인을 펼쳐 주목받았다. 반크를 이끌고 있는 박기태 단장(39·사진)을 서울 보문동 반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른바 ‘일본 왕따 전략’에 대해 물었다. “일본 정부와 척을 지려는 게 아닙니다. 국제사회에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려 일본 정부가 과거를 반성하게 함으로써 스스로도 당당해지기 바라는 것입니다.” 박 단장은 “독도 문제도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인식해야지,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비쳐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표현이야 어찌됐건 반크가 벌이는 활동이 반일(反日) 성격이 짙지 않으냐는 지적에 그는 “군국주의 부활을 연상시키는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맞지만, 반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반일 또는 극일(克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고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을 알리는 첨병을 양성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공식단원 11만명’이란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아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만약 반크가 단순히 반일 캠페인만 벌이고 항일 시위만 하는 단체라면 외국인 2만명을 포함해 11만명에 달하는 젊은이가 3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자비를 들여가며 해외에서 한국 홍보를 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반크가 단원들에게 대한민국 전반을 홍보하는 사이버 외교관이라는 긍지를 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몰리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 세계 각국 대학교수 1000여명에게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된 ‘일본 고립 캠페인’도 사실 박 단장의 작품이 아니라고 했다. 7년째 반크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대명 인턴직원(20)이 아이디어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박 단장은 “최 단원이 올해 초 일본의 우경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 여론을 바꿔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며 “이후 반크 사무실로 들어와 두 달여간 전 세계 한국과 관련 있는 학과 교수 1000여명을 찾아냈고, 영문 편지까지 직접 만들어 그들에게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반크 활동은 자신이 이끈다기보다는 단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해외 펜팔로 한국 홍보를 시작해 2001년 반크를 조직해 12년째 민간 외교관으로 살아온 박 단장. “우리나라 외교관이 2000명 정도인데 외교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공식 외교관 역할도 중요하지만 민간외교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해마다 우리 국민 1000만명 이상이 해외를 나가는데 그들 모두가 외교관이 될 수 있거든요. 이들에게 애국심이라는 ‘씨앗’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대한민국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더 잘 알려진 반크(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 이 단체는 최근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을 글로벌 무대에서 고립시키는 캠페인을 펼쳐 주목받았다. 반크를 이끌고 있는 박기태 단장(39·사진)을 서울 보문동 반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른바 ‘일본 왕따 전략’에 대해 물었다. “일본 정부와 척을 지려는 게 아닙니다. 국제사회에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려 일본 정부가 과거를 반성하게 함으로써 스스로도 당당해지기 바라는 것입니다.” 박 단장은 “독도 문제도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인식해야지,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비쳐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표현이야 어찌됐건 반크가 벌이는 활동이 반일(反日) 성격이 짙지 않으냐는 지적에 그는 “군국주의 부활을 연상시키는 일본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맞지만, 반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반일 또는 극일(克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고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을 알리는 첨병을 양성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공식단원 11만명’이란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아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만약 반크가 단순히 반일 캠페인만 벌이고 항일 시위만 하는 단체라면 외국인 2만명을 포함해 11만명에 달하는 젊은이가 3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자비를 들여가며 해외에서 한국 홍보를 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반크가 단원들에게 대한민국 전반을 홍보하는 사이버 외교관이라는 긍지를 주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몰리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 세계 각국 대학교수 1000여명에게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된 ‘일본 고립 캠페인’도 사실 박 단장의 작품이 아니라고 했다. 7년째 반크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대명 인턴직원(20)이 아이디어 주인공이라고 전했다. 박 단장은 “최 단원이 올해 초 일본의 우경화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 여론을 바꿔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며 “이후 반크 사무실로 들어와 두 달여간 전 세계 한국과 관련 있는 학과 교수 1000여명을 찾아냈고, 영문 편지까지 직접 만들어 그들에게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반크 활동은 자신이 이끈다기보다는 단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해외 펜팔로 한국 홍보를 시작해 2001년 반크를 조직해 12년째 민간 외교관으로 살아온 박 단장. “우리나라 외교관이 2000명 정도인데 외교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공식 외교관 역할도 중요하지만 민간외교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해마다 우리 국민 1000만명 이상이 해외를 나가는데 그들 모두가 외교관이 될 수 있거든요. 이들에게 애국심이라는 ‘씨앗’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