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수익률 상승…외국인 매수세 유입되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이달 들어 빠르게 오르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연 1.67%이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이달 들어 3주 연속 상승하며 연 1.97%까지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11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이달 들어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국채 가격 하락)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 특히 이머징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옮겨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관심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수익률이 저점을 형성한 뒤 상승했던 시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2003년 중반~2004년 중반, 2009년, 2010년 하반기, 작년 하반기에 이런 현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엔화 약세 우려 때문에 외국인에게 한국 증시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 전환한다면 최소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지난 3월4일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 순매수(3069억원)가 몰리며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5.55포인트(0.79%) 오른 1986.81로 마감했다. 기관도 1687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39% 하락하며 한국 주식시장과 또 엇박자를 보였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1분기 일본 국내총생산증가율이 좋게 나왔지만,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일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일본 정부의 부담 우려 등으로 닛케이225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일본으로 쏠렸던 증시 투자자금이 16일만큼은 한국 시장으로 방향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