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금리 연 3.04%…고정금리 상품은 되레 올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5~0.14%포인트 내렸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연 3.04%로, 금리가 더 내리면 2%대 대출 상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가 되레 올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국민·농협·신한·외환·우리·하나 등 7개 시중은행은 지난주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렸다.

금리가 조정된 이유는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2.50%로 0.25% 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쳐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데 다소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하는 대출상품은 0.11%포인트,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대출상품은 0.08%포인트씩 내렸다.

하나은행의 경우 잔액 기준 코픽스도 신규취급 기준과 마찬가지로 대출 금리를 0.11%포인트 인하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은 0.12%포인트, 금융채 연동 대출은 0.13~0.14%포인트씩 금리가 내려갔다.

코리보 연동 대출은 0.05%포인트 인하에 그쳤다.

신규취급 코픽스 연동대출을 기준으로 최저금리가 가장 낮은 대출 상품은 하나은행(3.04%)이다.

농협은행(3.05%)과 신한은행(3.24%)도 최저금리가 낮은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지속할 경우 2%대 주택담보대출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 폭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폭에 못 미친다.

금리 하락 추세가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이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린 것에 견주면 예대마진 축소를 의식해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적게 낮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확대를 독려하는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가 되레 올랐다.

우리은행의 5년짜리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3.76~4.06%에서 3.78~4.08%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도 대체로 금리가 하락했다.

신한은행 엘리트론은 5.41~6.81%에서 5.29~6.69%로, 우리은행 코리보 연동 신용대출은 4.87%에서 4.76%로, 하나은행 패킬리론은 4.83~6.58%에서 4.71~6.46%로, 외환은행 리더스론은 4.98~6.07%에서 4.85~5.94%로 각각 낮아졌다.

기업은행 코리보 연동 신용대출은 4.21~9.50%에서 4.16~9.50%로 최고금리는 놔둔 채 최저금리만 낮췄다.

국민은행의 KB신용테크론은 4.65~8.86%에서 4.72~8.93%로 오히려 금리가 높아졌다.

기준이 되는 금융채 수익률의 상승 탓이라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마찬가지로 금융채 수익률에 연동하는 농협은행의 신나는직장인대출은 5.03~6.23%에서 4.93~6.13%로 금리가 낮아졌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연정 김승욱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