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인선을 앞두고 지방은행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우리금융 민영화가 분리 매각으로 가닥을 잡으면 지방은행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S금융지주는 지난 한주간 주가가 8.3%, DGB금융지주는 4.7% 상승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우리금융의 일부 계열사를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위는 오는 25일 끝장토론을 통해 우리금융 민영화의 원칙과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쪽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자산이 29조3900억원(1분기 말 기준)인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60조원대로 상승할 수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넓힐 수 있어 주가 탄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규모 더 크고, 지역 근접성이 강한 BS금융이 DGB금융보다는 인수 여력이 약간 더 높다"고 판단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는 둘 중 경남은행 인수에 적합한 후보를 예측할 수 없다"며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자산 및 자본 규모는 BS금융이 DGB금융보다 우월하지만 인수 여력에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금융 회장은 이번주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주 중 회추위를 열고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 중 한 명을 차기 회장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회장은 금융위원회를 거쳐 청와대의 재가로 결정된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