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속도 조절' 나서나…日 재정상 "국채 신뢰회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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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가격 하락에 '긴장'
日은행도 시장충격 논의 예정
日은행도 시장충격 논의 예정
일본 정부가 엔저(低)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촉발된 주가 상승이 국채 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사진)은 지난 19일 NHK에 출연, “지금까지의 엔화 약세는 예전 강세가 되돌려지는 과정”이라며 “약세가 더 진행되면 사람들이 부정적 효과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 가치가 과다하게 뛰거나 떨어지는 것 모두 경제에 좋지 않은 것”이라며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당국자가 직접 나서 엔저 부작용을 지적한 것은 이례적이다. 엔화 가치는 아베 정권이 출범한 작년 연말 이후 20% 이상 급락, 달러당 103엔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나친 엔저를 걱정하기 시작한 계기는 국채 가격의 하락세다.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본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5일 연 0.31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엔 연 0.92%까지 급등했다. 국채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그만큼 국채값이 떨어진 것이다.
국채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다. 도쿄증시의 바로미터인 닛케이225지수는 올 들어서만 50% 가까이 급등했다. 엔저로 일본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채를 팔고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었다.
일본 정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을 막으려면 국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채 이자 부담 및 발행비용이 증가해 가뜩이나 허약한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도 21일 시작되는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수익률 상승에 따른 시장 충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상(사진)은 지난 19일 NHK에 출연, “지금까지의 엔화 약세는 예전 강세가 되돌려지는 과정”이라며 “약세가 더 진행되면 사람들이 부정적 효과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 가치가 과다하게 뛰거나 떨어지는 것 모두 경제에 좋지 않은 것”이라며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당국자가 직접 나서 엔저 부작용을 지적한 것은 이례적이다. 엔화 가치는 아베 정권이 출범한 작년 연말 이후 20% 이상 급락, 달러당 103엔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나친 엔저를 걱정하기 시작한 계기는 국채 가격의 하락세다.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본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5일 연 0.31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엔 연 0.92%까지 급등했다. 국채 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그만큼 국채값이 떨어진 것이다.
국채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다. 도쿄증시의 바로미터인 닛케이225지수는 올 들어서만 50% 가까이 급등했다. 엔저로 일본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채를 팔고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었다.
일본 정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아마리 경제재정상은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을 막으려면 국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국채 이자 부담 및 발행비용이 증가해 가뜩이나 허약한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도 21일 시작되는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수익률 상승에 따른 시장 충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