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상대적 부진에 박근혜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공모가를 과도하게 억누르고 있는 것 역시 새내기주들의 주가 급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모주 투자자들은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지만 자칫 기업들의 상장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내기주 공모가 대비 평균 50% 급등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엔 총 12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이 중 지난 15일 상장한 DSR을 제외한 11개사는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공모주 투자를 통해 적잖은 수익을 거뒀다.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50.73%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30일 상장한 아이센스가 대표적이다. 아이센스는 1만9000원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53.68% 급등한 2만9200원에 형성됐다. 아이센스는 20일 공모가보다 85.79% 높은 3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19일 상장한 제로투세븐과 4월3일 상장한 세호로보트 역시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75.90%, 99.36% 뛰었다.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DSR도 예외는 아니다. 상장 후 이틀 만에 주가가 65.25% 급등했다가 20일은 4.85% 하락한 6290원에 마감했다. 새내기주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한 곳은 윈팩(-10.75%)이 유일하다.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14.31%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73%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이 호조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종목을 찾는 과정에서 새내기주들이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공모가 누른다” VS “개입 없다”
증권업계 기업공개(IPO) 담당자들은 ‘칼자루’를 쥔 한국거래소가 상장심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모가를 지나치게 누르는 것도 새내기주들의 주가 급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래소의 압력으로 공모가 자체가 너무 낮게 형성되다보니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IPO 담당자는 “2010년까지만해도 거래소는 공모가 결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지만 2011년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며 “IPO가 활발했던 2009년과 2010년 당시 ‘공모가 뻥튀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고, ‘투자자 보호’가 주요 정책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증권사 IPO 담당 임원도 “최근 거래소의 인식은 IPO하는 기업만 희생하면 나머지 다수의 투자자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래소는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제도팀장은 “공모가 결정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거래소는 공모가 산정 방식이 적정한지 여부만 따져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예컨대 일부 기업들은 공모가를 결정할 때 해외 경쟁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데 한국시장과 해외시장의 PER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적정 수준의 공모가가 형성돼야 기업들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 확장에 재투자할 수 있다”며 “공모가를 지나치게 누르면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득을 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목표 수익률 등 실현되지 않은 수익률을 강조하거나 원금손실 가능 상품을 안전한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상장지수펀드(ETF) 광고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적절한 개선방안 마련 및 시정조치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업권별 협회와 공동으로 주요 금융상품 광고에 대해 점검했다. 그 결과 대출 부문은 업계와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ETF와 보험 부문은 시정조치를 했다. 이번 안내는 10개 자산운용사의 252개 상장지수펀드(ETF) 광고에 대한 점검 결과다.금감원은 일부 ETF 광고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기간의 수익률 또는 예상·목표 수익률 등 실현되지 않은 수익률을 강조하는 경우를 발견했다. 금감원은 "제시된 수익률의 의미를 제대로 살펴보고, 최소 1년 이상의 수익률과 상품의 위험성을 함께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ETF의 경우 원금손실이 가능한 상품임에도 일부 광고에서 안전한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적발했다. 특히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 광고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거나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분배금은 ETF의 기초자산인 주식·채권의 배당·이자 등을 재원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지급된 분배금만큼 ETF 순자산은 감소하고 기초자산 하락 시에는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장기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수수료에 관한 사항' 역시 광고의 필수 기재 사항으로 투자 여부 판단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점검 대상 중 확인된 부적절
금융감독원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시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문 전자공시시스템(DART) 콘텐츠를 확대하고 83종의 영문공시 데이터를 제공하는 영문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을 10일 공개한다.이번 개선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업보고서 등 모든 법정공시의 목차 및 표 서식, 선택형 입력값 등 정형화된 내용을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3년 7월을 시작으로 법정공시 제출 즉시 보고서명 등을 실시간으로 영문 변화해 영문 DART 시스템에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진행해 왔지만, 본문 전체가 국문으로 공시돼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시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문 제공 범위를 확대했다.또한 공시 원문을 실시간으로 다운받거나 웹 화면에서 원하는 항목을 엑셀 파일로 직접 추출해 활용할 수 있는 영어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도 새롭게 선보인다. 아울러 상장사 전체 XBRL 주석을 빅데이터로 제공하는 등 정보 수집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신속한 투자의사 결정이 가능해진다.금감원 측은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자의 영문 DART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이번 개선으로 영문 DART 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타 비영어권 국가(일본·중국 등)와 달리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될 뿐만 아니라, 영문 공시 정보 제공 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점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금감원은 향후 영문 DART 전용 인프라를 구성하고,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전용 뷰어 또는 빅데이터 형식으로 재무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XBRL 재무공시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
지난주 우리 증시는 '딥시크'(DeepSeek)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협업 소식' 등으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지지했다. 이번주(2월10~14일) 미국에서 일부 AI 소프트웨어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주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중국의 보복정책 등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9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흐름 범위를 2450~2580선으로 전망했다. 직전 거래일인 3일 코스피 종가는 2521.92다.지난주를 돌아보면 증시는 '관세 충격'으로 울고 웃었다. 트럼프가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하면서 지난 3일 주가가 크게 밀렸다. 하지만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두고 캐나다, 멕시코와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이후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했지만,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회복했다.중국 딥시크 충격은 반도체 업종에는 악재였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사에는 호재였다. 딥시크처럼,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카카오의 경우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단 소식도 전해졌다.이번주도 AI 소프트웨어주가 주도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실적 발표는 마무리 수순이지만 이번주 앱러빈(Applovin)과 데이터도그(Datadog) 등 AI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 발표가 남았다.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호실적은 국내 소프트웨어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