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21일)을 맞아 아내를 위해 3개의 군번을 갖게 된 군인 부부가 군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준배 소위(32·왼쪽)와 조선영 중위(27·오른쪽)가 주인공이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2009년 육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김 소위는 간호장교로 일하고 있는 조 중위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12월 장교로 임관했다. 두 사람 중 아내의 계급이 더 높은 이유다. 이로써 김 소위는 세 번째 군번을 갖게 됐다.

2004년 전투경찰로 병역 의무를 마친 김 소위는 군대에 매력을 느껴 전역 후 경비업체에서 일하다가 2009년 부사관으로 다시 군에 입대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2006년 조 중위는 당시 간호학과 대학생이었다. 김 소위의 군대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 중위도 2011년 간호사관으로 임관했다. 이후 김 소위는 장교가 된 아내를 보고 또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간부 사관에 지원해 지난해 12월 임관, 세 번째 군번을 가졌다.

지난해 4월 딸을 낳은 김 소위는 첫 근무지로 전방지역을 자원, 21일부터 최전방인 강원도 12사단 일반전초(GOP) 소초장으로 일하게 된다. 김 소위는 “가족들에게 책임 있는 가장이자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GOP에서 근무하면 가족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겠지만 가족 사랑과 나라 사랑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