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는 물론 최근 영화관이나 놀이동산 등 문화사업을 책임지는 현장직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끝날 수도 있지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한 매장을 책임지는 점장까지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패션업체의 경우 공채보다는 우선 매장직을 선발한 뒤 점장 후보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매장직 입사 경쟁률은 100 대 1을 기록하기도 한다.

○외식업, 경험 쌓으면 승진 가능

CJ CGV 티켓판매소의 ‘미소지기’가 관람객에게 영화 안내를 하고 있다.
CJ CGV 티켓판매소의 ‘미소지기’가 관람객에게 영화 안내를 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으면 정규직으로의 길이 열린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마찬가지다. 우선 아르바이트로 입사해 3개월이 지나면 주니어스페셜리스트가 된다. 그후 본사 면접 등을 거쳐 시니어스페셜리스트가 된 뒤 정규직인 어시스트매니저, 매니저까지 오를 수 있다.

롯데리아는 ‘메이트’로 입사해 점장의 업무평가 등 추천을 받으면 정직원이 될 수 있다. 본사에서 한 달 반 정도의 교육과 시험을 거치면 바로 부점장으로 진급한다. 타외식업체와 달리 매니저급이 없다.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KFC는 정직원이 되기 위해 최소 6개월이 필요하다. 이후 내부 추천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패션업, 매장직을 매니저로 승급

[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맥도날드에 '크루' 있다면 CGV엔 '미소지기' 있다!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외국계 패션기업들은 대부분 매장직을 정규직 매니저로 전환한다.

변화 속도가 빠른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는 특히 철저한 능력제로 개인의 역량에 따라 승급 속도가 천차만별이다.

외국계가 주류인 데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만큼 외국어 회화 실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처음에는 매장 세일즈나 어시스턴트로 입사해 개인별 평가나 회사의 시험을 거쳐 매니저, 점장까지 승급한다. 인디텍스의 SPA 브랜드 자라(ZARA)는 우선 스토어 어시스턴트(SA)나 캐셔(CA) 등으로 입사한 뒤 평가를 거쳐 리더나 매니저에 오른다. 리더까지는 계약직이며 매니저가 되면 정규직 대우를 받는다. 신입 초봉은 연2000만원대이며, 여기에 매장의 매출에 따라 인센티브가 추가되기도 한다.

유니클로는 처음 파트너(PN)로 입사한 뒤 약 6개월이 지나면 연 2회 치러지는 승급시험을 거쳐 어드밴스트 파트너(AP), 시니어 파트너(SP)를 맡는다. SP까지는 계약직이며, 이후 정규직 사원이 되면 점장후보직 시험을 통해 점장이 될 수도 있다.

H&M은 우선 세일즈 어드바이저(SA)로 입사한다. SA는 근무 시간에 따라 PT20, PT30으로 나뉘며 PT20은 파트타임으로, PT30은 풀타임 정규직으로 분류된다.

○CGV ‘미소지기’, 롯데시네마 ‘드리미’

영화관 아르바이트는 대기업이 공식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을 대규모 선발할 만큼 대중화돼 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둔 업무는 아니다.

CJ그룹이 운영하는 CGV의 ‘미소지기’가 그 대표적인 예다. 미소지기는 플로어, 매표, 매점 등 3개의 업무를 나눠 담당한다. 그 중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선임’으로 불린다.

선임은 미소지기와 영화관을 주로 관리하며 미소지기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다. 슈퍼바이저는 정직원으로, 바이저가 되기 위해선 미소지기로 3개월 이상 근무해야 한다. 바이저로 일정 기간 근무하면 매니저가 될 수도 있으며 능력에 따라 점장이 되기도 한다.

롯데시네마는 ‘드리미’라는 이름의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다. 롯데시네마의 드리미로 선발되면 교육을 거쳐 각 매장에서 일한다. 이후 매주 슈퍼바이저나 매니저의 ‘드리미 평가’를 통해 우수 드리미로 뽑히면 선임드리미나 슈퍼드리미가 될 수 있다. 드리미에서 슈퍼바이저나 매니저가 되는 경우는 드물며 공채를 통해 따로 지원해야 한다.

이도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tuxi0123@jobn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