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리처드 피셔 댈러스 중앙은행 총재가 갑작럽게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것은 시장에 가혹한 폭력이 될 수 있다며 서서히 이를 줄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셔 총재는 2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Fed가 아주 강력한 부양조치를 쓰는 ‘야생 칠면조(wild turkey)’와 같은 통화정책에서 하루밤 사이에 예고 없이 긴축정책을 펴는 소위 ‘차가운 칠면조(Cold Turkey)’로 전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갑작스럽게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은 시장에 너무 가혹한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셔 총재는 일단 국채 매입 조치는 유지하면서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부터 서서히 줄여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MBS 매입 중단에 대해서는 Fed 내에서 자신 이외에도 동조하는 위원들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현재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효율성이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자산 매입은 주식 시장을 끌어 올리는데 도움 을 줬지만, 실제 경제 에는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실물경제에 미친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피셔 총재는 “우리는 부유층을 더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일반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연말까지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